지난해 CIS 시장 점유율 소폭 상승···양사 점유율 격차는 아직 커
모바일용 넘어 차량용 반도체로 성장 가능성 주목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육성책 중 하나로 이미지센서를 낙점하면서 시장 1위 소니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매출 기준 20.5%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도 19.1%와 비교해 1.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소니는 지난 2017년 점유율 51.9%에서 지난해 50.1%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소니는 지난 2017년 한해동안 점유율을 전년도 46%에서 5.9%포인트나 높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21.8%에서 19.1%로 2.7%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2017년 점유율 격차를 벌린 삼성전자가 지난해 다시 힘을 발휘해 추격을 시작한 셈이다. 아직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매출은 소니의 40% 수준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투자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이미지센서는 활용도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스마트폰은 카메라 개수가 늘어나면서 이미지센서 적용도 늘었다. 자동차 역시 자율주행에서 카메라는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는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부서에 센서사업팀을 별도로 꾸리는 등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 2017년 자사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을 출범한 데 이어,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3P9, 아이소셀 슬림 3T2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점차 작아지는 카메라 모듈을 감안해 크기를 줄여 스마트폰용 카메라 이미지센서에 최적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시장이 점차 주목받는 점은 호재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10 5G는 전후면에 총 6개의 카메라가 탑재되며, 노키아가 올초 출시한 ‘노키아9 퓨어뷰’도 후면 5개, 전면 1개 카메라가 달렸다.

삼성전자는 향후 스마트폰을 넘어 차량용 반도체로도 이미지센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차량용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범했다.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변화하는 도로, 주변환경의 시인성을 향상시키고 정밀한 물체 식별을 가능케 하는데 특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차량용 이미지 센서 시장은 연간 19% 성장해 2023년까지 약 2억3000만대의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미지센서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삼성전자에게 이미지센서가 수익성을 따질만한 사업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주력 제품인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또 완제품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활로를 뚫기 위한 부품 사업으로서 전망도 밝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사업의 전망성을 봐야 한다”면서 “차량 한 대당 4~6개의 이미지센서가 들어가고 있는데 향후 ADAS가 보급되고 센서 기반 자율주행차가 개발될수록 영상을 처리하는 이미지센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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