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0% 이상 트리플 카메라 채용 전망···중저가 폰 중심 확대
삼성·소니, 고화소 경쟁으로 모바일 시장 확장 예고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넘어 중저가형 모델에까지 카메라 탑재 개수가 늘면서 초소형·고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업계 최고 화소의 이미지센서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시장 강자인 소니는 설비투자를 늘리고 지능형 이미지센서 개발을 통해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내놓을 A50, X6 모델에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채용될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A50은 후면 중 2500만 화소 기본 카메라가, LG전자 X6은 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두 모델 모두 40만원 안팎에서 출고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채용됐던 트리플 카메라가 100만원을 넘지 않는 중저가형 모델까지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출시 제품을 기점으로 트리플을 넘어 쿼 드카메라 채용률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1년까지 전세계 스마트폰 중 50%가 후방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기준 전세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후방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 전체 비중에서 6%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모바일에 탑재되는 카메라가 늘어나면서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시장도 확장될 전망이다. 이미지센서는 광학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처리하는 부품으로, 고화질을 지원하는 카메라에 필수적이다. 모바일에 채용되는 카메라 대수가 늘어날수록 이미지센서 탑재량도 함께 증가한다. 

여기에 스마트폰 카메라 사양이 높아지면서, 이미지센서 역시 고화소를 지원하는 초소형 제품이 시장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에 탑재된 이미지센서는 8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1600만 화소 제품을 채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10 3개 후방 카메라는 각각 1200만, 1600만, 1600만 화소를 지원하고, 전면 카메라에는 10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제품이 채용됐다. 전작인 갤럭시S9 2개 후방 카메라에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에 800만 화소 지원 제품이 채용된 것과 비교해 고화소 제품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에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선 소니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64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신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을 공개했다. 지난해엔 소니가 4800만 화소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IMX536를 먼저 출시해 화소 경쟁에서 앞섰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6400만 화소 제품을 먼저 내놓으면서 기술 격차를 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센서사업부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 차원에서 이미지센서를 먹거리로 낙점하고 고화소 제품 연구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시장 강자인 소니 역시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맞수를 둘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 본사에서 개최한 경영방침설명회를 통해 오는 2021년 3월 말까지 모바일용을 포함한 이미지센서 설비투자에 1조2000억 엔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투자하기로 한 1조 엔에서 2000억엔 가량을 늘린 규모다. 

소니 측은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능을 내장한 지능형 이미지센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부진한 모바일 사업 대신 모바일용 이미지센서를 앞세워 시장을 꽉 잡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선 고화소 이미지센서 제품으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화소 제품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고화소 제품일수록 노이즈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기술력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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