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0만 화소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 4800만 화소 GM2 공개···하반기 양산
모바일 이미지센서 시장 중점 공략···"0.7마이크로미터 이하 제품으로 기술 우위 가릴 듯"

9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사진=윤시지 기자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이 9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소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시지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이미지센서를 앞세워 시장 선두인 소니 추격에 나섰다. 소니가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기술력이 중요한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시장을 최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모바일용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 전략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는데 이중 세계 시장에서 견줄만한 품목으로 모바일용 이미지센서가 프로세서와 함께 꼽혔다.  

9일 삼성전자는 서울시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모바일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를 공개했다. GW1은 세계 최초 6400만 화소 모바일용 이미지센서다. 소니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중 최고 화소 제품은 지난해 개발한 IMX586으로 4800만 화소다. 삼성전자는 소니에 한발 앞서 6400만 화소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GW1과 함께 4800만 화소 GW2도 공개했다.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0.8㎛(마이크로미터) 픽셀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2000만 화소부터 3200만·4800만·6400만 화소까지 확대하게 됐다. 

GW 시리즈는 이미지센서에 4개의 픽셀을 1개처럼 동작시켜 감도를 4배 높여 저조도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만드는 '테트라셀' 기술도 적용됐다.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테트라셀은 어두울 때 화소를 묶어서 더 밝게 이미지를 담고, 밝을 땐 세세하게 이미지를 담는 센서 기술”이라며 “어두울 때 창문을 크게 만들고 밝을 때 창문을 작게 만드는 원리라고 생각하면 쉽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빛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색 표현력을 높이고 노이즈는 최소화하는 'DCG(Dual Conversion Gain)' 기능, 위상차 자동 초점 기술인 '슈퍼 PD(Phase Detection)' 기술도 탑재됐다. 특히 GW1은 '실시간 HDR' 기능도 제공해, 어두운 실내나 역광 등 명암의 대비가 큰 환경에서도 색감을 풍부하게 표현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과 GM2 양산을 시작한다. 이번 초고해상도 제품으로는 소니가 강세를 보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권진현 시스템LSI사업부 센서마케팅팀장은 “현재로는 모바일 이미지센서로만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양산 속도전을 낼 뜻을 내비쳤다. 박 부사장은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기업이 있더라도 전환되는 시기는 온다고 본다”며 “삼성전자가 작게 만드는 것은 잘 한다. 0.7㎛ 이하 제품을 누가 먼저 상용화하느냐에 따라 우위를 다툴 것”이라고 설명했다. 0.8㎛ 이미지센서 양산까지는 소니가 빨랐지만 0.7㎛ 이하 부터는 삼성전자도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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