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ED 8K’ 94인치 TV도 첫선
‘패밀리허브’도 홈 AI 서비스 강화
(라스베이거스(미국) = 송주영 기자)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인공지능 응용분야인 로봇 프로젝트를 첫 공개하는가 하면 TV와 가전기기에 인공지능을 더해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 개막에 앞서 미래 비전과 2019년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50년 역사 발자취를 소개했다.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해 이를 경청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진보를 누릴 수 있도록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 (Intelligence of Things for Everyone)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광범위한 제품군을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와 연동해 기존에 없던 혁신과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셉 스틴지아노 삼성전자 미국 법인 전무는 "한층 더 진화한 '뉴 빅스비'를 올해 모바일 제품뿐만 아니라 TV·가전·자동차에까지 확산했다"며 "소비자들이 일상 어디에서나 삼성의 통합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와 함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G에서도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5G 장비로 FCC(美 연방통신위원회) 인증을 받았으며, 상반기 내에 미국에서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봇 케어’ 서비스 시연…“삶의 질 높이는데 기여”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기술을 망라한 로봇 플랫폼 '삼성봇(Samsung Bot)'을 이날 행사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날 행사에서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 실버 세대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반려 로봇인 '삼성봇 케어'로 서비스를 시연했다.
'삼성봇 케어'는 사용자의 혈압‧심박‧호흡‧수면 상태 측정뿐 아니라 사용자의 건강 이상을 점검하고 복약 관리도 해준다. 특히 가족·주치의 등 사용자가 승인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건강관리 일정을 설정‧모니터링 하고 정기적인 보고도 받을 수 있다.
이근배 삼성전자 AI센터장 전무는 "'삼성봇'은 건강·환경 등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시대에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집안 공기가 오염된 곳을 감지해 직접 이동하면서 공기질을 관리해 주는 '삼성봇 에어' ▲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에서 결제와 서빙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봇 리테일' 등 '삼성봇' 3종과 ▲웨어러블 보행보조장치인 'GEMS'를 CES 2019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한다.
◇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AI 결합
삼성전자는 'QLED 8K' TV 98형도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QLED 8K 98형 신제품은 CES 혁신상을 수상한 AI 기반 '퀀텀 프로세서 8K' 외에 HDMI 8K 60P 규격을 탑재하고 AI 코덱을 적용했다. HDMI 8K 60P는 HDMI를 통해 8K 콘텐츠를 전송하는 규격으로 1초에 60 프레임의 영상을 전송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기술 담당 상무 비에이 윈스턴(BA Winston)은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의 AI 코덱으로 프라임 비디오 고객들은 8K콘텐츠를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2019년형 스마트 TV에 '뉴 빅스비'를 적용했다. 시청 이력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유니버셜 가이드'도 성능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TV를 켜면 '유니버셜 가이드'가 사용자가 즐겨보는 축구경기를 추천해주고 경기 시작 전까지 다른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어제 본 거 틀어줘'라든지 '10초 뒤로 돌려줄래?'와 같은 명령을 수행한다.
◇ '뉴 빅스비' 탑재한 '패밀리허브' 신모델 첫 공개
삼성전자는 4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패밀리허브' 신모델도 첫 공개했다.
2019년형 '패밀리허브'는 '뉴 빅스비'를 탑재해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기능을 실행한다. 또 가족간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타 기기와의 연동 수준이 대폭 강화됐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날씨나 식당 정보를 묻는 경우, 냉장고의 스크린이 관련 정보를 이미지·그래프 등으로 시각화해 제공한다. 사진·영상·메모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편집해 공유하는 '패밀리보드' 기능이 새롭게 적용했다.
2019년형 패밀리허브는 미러링에 그치지 않고 스크린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까지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이 날 미국 시장을 공략할 프리미엄 드럼 세탁기 신제품을 공개하고 AI 기능이 강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패밀리허브'를 통해 '글루텐 프리' 요리 레시피를 대화하듯 검색해 오븐과 연동해 조리하고, '갤럭시 홈'을 통해 '청바지'에 최적화된 코스로 세탁하는 시연하기도 했다.
존 헤링턴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이제 빅스비가 우리의 일상에 상당히 깊숙이 들어 왔으며, 주방이나 세탁 공간에서 확실한 AI 비서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모바일 에코시스템 강화"
삼성전자는 TV·가전 외 AI·IoT를 기반으로 한 제품과 솔루션도 대거 소개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360도 회전 터치 디스플레이 기능의 '삼성 노트북 펜 S', 강화된 쿨링 시스템과 엔비디아 신규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비즈니스 게이밍 노트북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를 집중 소개했다.
알라나 코튼 삼성전자 미국법인 모바일 담당 임원은 "변하는 소비자 업무·학습 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으로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장 부문은 아빈 발루 하만 디지털 콕핏 담당 상무가 무대에 올라 전년 대비 연결성·개인화된 사용 경험·안전성이 강화된 '디지털 콕핏 2019'를 처음 선보였다.
'디지털 콕핏 2019'는 '뉴 빅스비'로 연결성이 강화돼 차 안에서 집 안의 스마트기기를 쉽게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갤럭시 홈'을 통해 집에서도 차량의 주유 상태나 온도 등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디지털 콕핏 2019'는 총 6개의 스크린을 장착해 개인별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하고 이동 중에 '삼성 덱스'와 연동이 가능하며, 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과 카메라 기반의 안전 운전 솔루션을 적용했다.
반도체 부문은 짐 엘리엇 DS 미주총괄 전무가 무대에 올라 "향후 2~3년 안에 더 많은 데이터가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 자체를 통해 처리될 것"이라며, "이런 트렌드를 대비해 차세대 기기에 활용될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칩과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