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루비 연매출 100억원 달성 청신호…사드 여파로 수출 부진은 고민
대원제약에 최근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펠루비정 적응증이 추가된 것은 연매출 100억원으로 가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수출이 부진을 겪는 것은 곤혹스러운 악재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펠루비정의 해열 적응증 추가를 통보받았다. 대원은 그동안 펠루비정 적응증을 순차적으로 추가해왔다. 골관절염에서 요통 증상 완화로, 이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넓혀온 것이다. 이번 해열 적응증 추가는 지난해 말 식약처에 신청한 것이 수용된 것이다.
이번에 처방 범위가 넓은 해열이 추가된 것은 펠루비정 매출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펠루비정은 지난해 전년 대비 75% 오른 85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상반기는 53억원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도 올해 매출 100억원이 가능한 상황인데, 이번 적응증 추가는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펠루비정 적응증 추가는 단순히 연매출 100억원 품목 탄생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펠루비정은 국산신약 12호다. 대원제약의 신약 1호로, 그동안 연구개발(R&D) 성과를 상징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현재 대원제약은 펠루비정에 이어 고지혈증 치료제 신약물질 ‘DW-10558’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년 여 전 프로젝트에 착수한 DW-10558은 현재 전임상(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어 내년 임상1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대원제약은 펠루비정 외에도 코대원포르테와 레나메진캡슐, 트윈콤비 등 주력 품목 매출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원은 해외 수출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200억여원을 기록한 대원제약 수출액은 지난해 160억여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수출은 44억54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87억2200만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이 난 셈이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1262억6000만원)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5%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의 7.4%를 점유했었다.
대원제약의 수출 부진 원인은 사드 여파로 분석된다. 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는 탓이다. 다만 사안이 정치공학적 요인인 만큼, 대원이 직접 대처할 방법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대원제약은 중국 다음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중동 등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중국 수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현실적인 차선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원제약은 상반기 매출이 업계 15위권으로 안정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악재는 어쩔 수 없는 정치적 요인이고 호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