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시장서 새로운 이슈 아니란 인식 큰 탓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에서 참석자들이 '갤럭시 노트8'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은 역대 삼성전자 휴대폰 중 가장 특별한 시기에 탄생한 제품으로 기억될 듯하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심 선고 하루 전 공개된 스마트폰인 탓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부정적 이슈와 겹쳐 제품 홍보 및 흥행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정작 시장에선 두 이슈가 전혀 상관관계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글로벌 파트너 등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다. 최초로 인공지능 빅스비를 탑재한 갤럭시S8 공개 당시 만큼은 아니었지만 듀얼카메라 적용 및 성능이 향상된 S펜으로 관심을 모았다.

평소 같으면 갤럭시노트8가 삼성과 관련한 가장 큰 이슈여야 하지만 24일 정작 업계의 관심은 다음날인 이재용 부회장 재판 결과에 쏠려있다. 4개월 동안 숨 가쁘게 이어져온 특검과 삼성의 법리싸움의 결과이자, 향후 삼성의 경영 방향을 가늠케 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해당 재판을 생중계를 할지 여부자체가 이슈가 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오너와 관련한 부정적 이슈가 팽배한 시점에 공개됐지만, 시장에선 이 같은 시기적 특성은 갤럭시노트8 흥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갤럭시노트8 출시와 이재용 부회장 1심 선고는 시기는 물론, 결과도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갑자기 터진 사건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 제품 경쟁력 및 주가와 이재용 부회장 이슈는 별개 건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게 증권사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영향이 있었다면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것이란 얘기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공개되면 이를 판매할 이동통신사들도 함께 주판알을 굴리느라 바쁘다. 그런데 이통사들 조차 갤럭시노트8 공개와 이 부회장 재판은 별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통3사 홍보팀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론 제품출시 일자를 왜 재판시기와 겹칠 수 있는 날로 잡았는지에 대해 질책이 나올 수 있지만 외부적으론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며 “치킨집 등 프렌차이즈의 경우와 달리 전자제품 소비자들은 제품이 좋으면 그냥 사지, 오너 이슈와 연관해 판단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핏 보면 상당한 연관 관계가 있을 것처럼 보이는 두 건이 이처럼 따로 굴러가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이 부회장과 관련한 이슈가 시장에선 더 이상 새로운 이슈가 아니라는 접이 꼽힌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재판결과야 내일 나오지만 이재용 부회장 이슈는 이미 수개월 동안 진행돼 오던 이슈고 여론이 굳어져 있다”며 “얼핏 보면 내일 선고는 새로운 이슈같이 보이지만, 시장에서 보면 그냥 쪽 이어져오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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