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이와 대적할 수소차 없어...국내 출시 시점 미정
강대환 한국도요타 전략·기획 부문 이사는 2일 2016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가 열린 벡스코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차의 주행거리를 어디까지 늘릴지 지에 대해 모른다”며 “(현대차 개발계획과 관계없이) 미라이(MIRAI)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소차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도요타는 세계 수소차시장 주도권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2월 현대차가 세계 최초 상용수소차인 투싼ix 수소차 개발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토요타가 2014년 수소차 미라이를 선보이며 상황이 급변했다.
투싼ix 수소차는 완전 충전 시 약 415㎞를 달릴 수 있는 반면 미라이는 3분 정도의 수소 충전으로 약 650㎞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도 투싼ix는 8500만원인데 반해 미라이는 670만엔(약 6566만원)으로 더 싸다.
현대차는 이번 부산 모터쇼를 통해 도요타를 제치고 수소차 시장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권문식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터쇼 전야제 '미디어 초청 갈라 디너'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새로운 수소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기아차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1회 충전으로 320km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1회 충전당 주행거리 800km를 넘는 성능이 대폭 향상된 수소전지차 전용 모델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대환 한국도요타 이사는 “현대차 수소차 개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미라이는 현재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소차다. 한국에 들어온다면 어느 경쟁모델보다 강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이사는 미라이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수소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게 발목을 잡고 있다. 미라이는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팔리고 있다. 도요타는 미라이를 2016년 2000대, 2017년 3000대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 이사는 현대차가 새 수소차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2018년, 도요타도 더 진보된 수소차를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 주행거리 등은 보안을 이유로 밝힐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