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회사의 자율주행차 개발 위협적이지만 노하우 부족
“애플이 아이카(i-car)를 만든다고 해서 겁먹을 것 없다. 자율주행차는 기존 완성차사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 알워드 니스트로 연구개발(R&D) 최고경영자(CEO)는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터쇼 전야제 '미디어 초청 갈라 디너'에서 IT(정보통신) 기업이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 가세한 상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니스트로 CEO는 벤츠 자율주행 부문 핵심 ‘브레인’으로 통한다. 지난해 LA모터쇼 커넥티드 카 엑스포(CCE) 컨퍼런스에서 벤츠의 미래자동차 개발 청사진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니스트로 CEO는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 회사가 자율주행차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며 “이 같은 아이디어들이 결합되면 많은 경쟁자가 새로 생기겠지만 이런 상황이 기존 완성차업체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차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IT 업체 등은 앞으로 자동차를 개발하고 만드는데 있어 많은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며 “구글 등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다면 생태계는 바뀌겠지만 기존 자동차사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경험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율주행기능이 발전하게 된다면 신차구매 주기가 늘어나 자동차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니스트로 CEO는 이런 우려는 기우(杞憂)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조작이 편한 자동차가 출시된다면 자동차 수요층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니스트로 CEO는 “자율주행차가 개발된다고 해서 완성차사 전체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모바일 및 소셜네트워크 기능 등이 탑재된다면 자동차 조작은 간편해진다. 남녀노소 모두 어렵지 않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미래 과제는 컴퓨터 오류를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니스트로 CEO는 이어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전을 예로 들며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IT기술과 자동차의 접점 역시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전망했다.
니스트로 CEO는 “20년 전만 해도 사람과 컴퓨터가 바둑을 둘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배터리 충전을 자주 안 해도 움직일 수 있는 차가 나올 것이다. 벤츠는 오류 없이 장거리 운행에 적합한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