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지주·바이오로직스 미래성장실장 겸임
바이오 중심 퀀텀점프 기대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 /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 / 사진=롯데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가 올해 임원 인사에서 글로벌 성장 및 신사업을 주도할 인물로 선정됐다. 부친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맡긴 셈이나 마찬가지다. 신동빈 회장이 신유열 전무에게 중책을 맡긴 만큼 내년 1월 열릴 VCM(밸류큐리에이션미팅·옛 사장단 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 전무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롯데지주에 신설된 미래성장실을 이끌고 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관리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게 된다.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사실상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위치에 오른 것이다.

그는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후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에서 상무보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롯데케미칼 상무와 롯데LSI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올해는 VCM에 참여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는 롯데LSI 및 파이낸셜 대표 등 투자 계열사 대표를 맡으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면서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에서는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기여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신 회장이 향후 바이오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봤다. 신 전무에게 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전략 등을 주도하게 한 만큼, 이 분야를 신성동력으로 점찍고 본격 육성하는 메시지를 VCM에서 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VCM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며 “현재는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에게 바이오 분야는 새로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롯데가 유통·화학 등 전통 사업군에서 벗어나 퀀텀점프를 이루기 위해선 바이오로직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신유열 전무가 해당 분야를 맡는 이유 중 하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인천 송도에 메가플랜트 3곳을 조성하고 총 36만ℓ의 항체 의약품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이 과정의 핵심 역할을 신 전무가 맡게 되면서, 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