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기간 백악관 관계자 만나 공장 투자 계획 설명···공장 부지 텍사스주 테일러시 유력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기업 CEO도 만나 협력 방안 논의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미 중에 백악관 고위관계자 등을 만나 미국 반도체 2공장 건설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3일이나 24일께 귀국 후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 내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 계획을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부지 선정을 두고 막판 조율 중으로 유력 후보지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다. 최종 발표는 이 부회장의 귀국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백악관 고위관계자와 미 의회 핵심 의원들을 만나며 반도체와 관련해 폭넓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8일에는 연방의회에서 반도체 기업 인센티브 부여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핵심 의원들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법안 통과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IT기업 경영진과의 회동도 가졌다. 20일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2018년에도 나델라 CEO를 만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핵심 분야와 관련된 양사의 공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아마존을 방문해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산업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 ‘HDR10+’ 진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이번 방미는 지난 2016년 7월 선밸리콘퍼런스에 참석한 이후 5년4개월 만이다. 이번 방미는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과 관련해 삼성의 역할을 강조하고, 한미 간 우호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