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외 전기차 출시 본격화되며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급증 전망
타이어3사, 수년전부터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 착수···EV6·모델Y·ID.4 등 전기차 공급
중고차 구매시 타이어 교체 일반적···수익성도 신차용보다 높아

/ 사진=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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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가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 중고차 시장으로 인해 향후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을 시작했으며 최근 출시하는 전기차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또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신차 생산 차질로 중고차 시장이 간접 이익을 누리면서, 타이어업계도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2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 1766억원, 금호타이어 84억원, 넥센타이어 233억원 등 전년대비 실적이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되면서 판매량이 늘었고 이에 신차용 타이어(OE) 판매도 덩달아 증가했다. 또한 중고차 시장 호황도 타이어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타이어 업계 전체 판매는 4327만개로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수년전부터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을 진행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8년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를 출시했으며, 금호타이어는 2013년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을 출시했다. 넥센타이어도 전기차 전용타이어 ‘엔블루 EV’를 출시해 쏘울 EV 등 전기차에 공급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소음이 없기 때문에 노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다. 이에 노면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가 적용된다. 또 전기차는 300kg 이상의 배터리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에 비해 무겁다. 무거워진 차체로 타이어 하중 부담이 높은 만큼 내구성이 견고해야 한다.

아울러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초반 가속이 빠르기 때문에 이로 인한 타이어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최적의 구조 설계를 통해 내마모성과 접지력을 향상시켰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전세계 출시하는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테슬라 모델Y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ID.4,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등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판매를 늘려가기 때문에 타이어 업계는 이를 따라 가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전기차용 타이어 뿐 아니라, 자동차 회사들이 원하는 성능에 맞춰 타이어를 제작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 시장에서 전기차용 공급 비중을 6%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기아 EV6를 비롯해 코나EV, 쏘울EV, 르노삼성 SM3 Z.E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과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을 논의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 성장도 타이어 업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중고차를 구매할 경우 보통 타이어를 교체하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이 커지면 교체용 타이어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중고차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면서 향후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또한 신차용 타이어의 경우 자동차 기업에 대규모로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지 않으나, 교체용 타이어는 일반적으로 OE보다 수익성이 2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중고차 거래량은 605만대였으나 지난 2019년에는 1492만대로 5년새 2배 이상 성장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대비 3.9% 감소한 1434만대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 395만대가 거래되며 다시 회복되는 모습이다. 1분기 중국 중고차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 승용차가 전년대비 104% 증가한 240만600대를 기록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93.91% 늘어난 42만1400대를 거래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중고차 구매후 타이어를 교체할 때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뛰어난 타이어로 교체하려는 경향이 많아 한국타이어사에게 유리한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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