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증권업 진출 예비인가 초읽기···카카오페이증권과 '정면 격돌'
카카오페이, 2월 증권업 허가 받고 핀테크 증권서비스 선점 마케팅 나서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카카오페이와 벌일 ‘핀테크 증권’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모두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증권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20~30대 고객들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두 핀테크 업체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존 증권사들이 개척하지 못했던 신규 수요를 창출할지 주목된다.
◇토스, 증권업 진출 초읽기···카카오페이와 정면승부 예고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대한 증권업 예비인가 안건은 증권선물위원회 통과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 토스는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심사를 마친 상태다. 외부평가위원회 다음 절차인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승인이 나면 토스는 증권업 진출을 할 수 있다.
3월 증권선물위원회는 11일과 25일에,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는 4일과 18일에 열린다. 빠르면 11일에, 늦어도 25일에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토스의 증권업 예비인가 안건이 통과되면 그 다음 주에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는 지난해부터 증권업 진출을 본격 준비해왔다. 지지부진하던 증권업 인가 절차는 토스가 지난해 11월 전체 자본의 75%에 이르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하면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전까지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가능성이 있기에 상환전환우선주가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는 근거로 자본적정성 문제를 제기했었다. 반면 상환권이 없는 전환우선주는 자본으로 인식된다.
토스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내로 증권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앞서 허가를 받은 카카오페이증권과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핀테크 플랫폼 활용한 승부수···고객 성향은 달라
두 회사 모두 강력한 자사 핀테크 플랫폼을 활용한 증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상태다.
토스는 월간 활성이용자(MAU) 수가 11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을 대상으로 간편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출시해 소액 주식투자, 소액펀드 투자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3000만명의 가입자를 바탕으로 증권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했고 올해 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허가를 받자마자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시장 선점을 위해 이용자 모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서비스허가를 받자마자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생성한 사용자에게 100만원 한도로 최대 연5%(세전)의 이자를 5월말까지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말부터 키움투자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키움 똑똑한 4차산업혁명 ETF분할매수 펀드’와 ‘미래에셋합리적인AI글로벌모멘텀펀드’ 등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투자상품 판매에도 들어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핀테크 기반 증권사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고객 성향은 다소 다르다”며 “토스 이용자들은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고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기반 일반사용자들을 주요 고객층이기에 증권 상품 및 서비스 구성에서 다소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