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률 0.6%···1년만에 5.8%p 감소
문어발 확장에도 실적 주춤, 숨 고르기 필요

카카오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다.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 역시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수익 올리기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167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23%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연결실적의 경우 실적 악화가 더욱 도드라진다.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6% 감소,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4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치인 0.6%대로 추락했다. 카카오의 분기 영업이익률이 1% 이하로 무너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러한 카카오의 실적 악화는 과도한 투자에서 비롯됐다. 카카오는 각종 서비스의 매출 및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연말 상여금 약 160억원 지급, 신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비용 6688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영업비용의 경우 전 분기 대비 18%, 전년 대비 31%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 역시 전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결비용은 2조3437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1조8069억원과 비교해 30%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까지 공격적 투자로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마케팅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작년 대비 크게 줄었다”며 “ 1분기까지는 영업이익 개선이 쉽지 않다. 2분기부터 신규 사업의 수익화로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 집회가 열렸다. / 사진=시사저널e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 집회가 열렸다. / 사진=시사저널e

최근 카카오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점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다. 카카오는 현재 국내 4000만 가입자를 자랑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존 서비스를 제공하던 소상공인들과의 마찰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카풀 서비스’ 논란이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소상공인들의 상권과 스타트업 시장을 침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이와 관련해 최근 몇 년 간 국회 국정감사 단골 소재로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탈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오는 2분기부터는 안정 궤도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맹점 네트워크 구축 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지난해 1400여명 충원을 통해 인력 수급도 상당부분 충족됐기 때문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이후 실적은 크게 개선 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 콘트롤이 본격화되고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상품 출시, 카카오페이 송금수수료 부담감소 등이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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