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현대그룹‧北아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금강산관광 재개‧남북경협 등 의견 교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 2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화진포휴게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식이 남북 공동으로 개최된다. 지난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만의 남북 공동행사가 추진되는 만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측 현대그룹과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18, 19일 이틀동안 북한 금강산에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강산문화회관 기념식, 평양통일예술단 축하 예술공연, 기념식수, 축하연회, 현지참관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현대그룹측 인사 30명과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인영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를 포함한 초청인사 약 70명은 18일 방북행 버스에 올랐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98년 10월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 사업에 관한 합의서 및 부속합의서’를 체결한 후 11월부터 시작됐다. 이후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될 때까지 약 10년 동안 약 200명이 금강산을 찾았고, 현지에서 장관급 회담, 적십자 회담 등 주요 당국회담이 개최되며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발생 후 전격 중단됐고, 지난 2011년 북한은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독점사업권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10년 동안 약 1조5000억원의 매출액 손실과 약 2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방북을 통해 현대그룹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언급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인 만큼 직접적인 방식이 아닌 남북경협 및 교류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현대그룹 남북경협 테스크포스팀(TFT)를 본격 가동, 남북 경협 사업의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아산은 남북경협재개준비TFT를 구성하고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건설 등 추진해 온 사업 재개를 위해 세부 실행방안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방북 과정에서 어떤 의견이 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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