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2’ 韓서 전 세계 최초 공개, 전용 담배 ‘네오’도 선봬…30일부터 판매 돌입, “신제품 출시 통해 점유율 확대할 것”

국내 출시 1년을 맞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2라운드를 맞았다. 지난 5월 KT&G가 릴의 두번째 버전인 릴 플러스를 출시한 데 이어, BAT(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 코리아도 글로의 두번째 버전인 글로 시리즈2를 내놨다. 업체들이 기기 교체 수요 시기를 맞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려는 모습이다.

BAT코리아는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글로 시리즈 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글로 시리즈2는 출고가 9만원(쿠폰 할인가 6만원)으로 이날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됐다. 오는 30일부터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 글로 공식 웹사이트 및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매튜 쥬에리 BAT 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날 자리에서 “지난 수년에 걸쳐 BAT 직원 1000명 이상이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은 BAT에게 있어 최첨단 기술, 최첨단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사천공장에서 탄생한 차세대 제품들이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또 한국 소비자들은 유해성 저감과 제품 혁신에 대해 높은 기대수준을 갖고 있다. 냄새 등 타인에 대한 배려도 높다. 이 때문에 BAT는 세계 최초로 한국과 한국 소비자들에 글로 시리즈 2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매튜 쥬에리 BAT 코리아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 시리즈2 출시 행사에서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견혜 기자
현재 BAT의 글로는 국내 시장 점유율서 아이코스에 밀리고 있다. 글로는 이번 시리즈 2 출시를 통한 점유율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용감 측면에서 다양성을 가미했다. 시리즈1 출시 때 함께 내놨던 던힐 네오스틱을 벗어나, 아예 글로만의 전용 담배인 ‘네오(neo)’도 내놨다. 아이코스의 히츠, 릴의 핏 등과 같이 글로만의 전용담배 브랜드를 새로 만든 것이다. 네오는 일반과 강한 담배맛을 즐길 수 있는 플러스 두 종류로 출시된다.

알퍼 유스 BAT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담배의 타격감이나 맛의 다양함, 다른 측면에서 개선 사항을 도입을 했다. 이번 글로2 출시로 맛의 만족감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쥬에리 대표 역시 시리즈 2 출시로 고객 베이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점유율 향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네오의 가격은 기존 던힐 네오스틱과 마찬가지로 1팩(20개비) 당 4500원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포문은 지난해 5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열었다. 이후 글로와 릴 순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국내 전체 담배 시장서 2.2% 수준이었던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올 상반기 9.3%로 올랐다. 단,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은 지난 5월까지 증가 추세에 있었으나 6월에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결과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AT그룹의 제임스 머피 박사가 글로 시리즈2 출시 행사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각국 규제 당국이 내놓은 의견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견혜 기자

이와 관련해서도 BAT코리아는 이번 자리에서 식약처 결과를 반박했다. BAT 그룹 R&D(연구개발) 센터에서 유해성 감소 부분을 총괄하고 있는 제임스 머피 박사는 ​여러 연구를 통해 식약처 결과는 우리의 입장과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BAT가 수행한 단기 임상 시험은 일반 담배 흡연자들이 글로로 완전히 전환 시, 담배 연기에서 나오는 여러 유해성분(벤젠, 아세트알데히드, 일산화탄소 등)에 대한 노출이 상당히 감소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BAT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 규제 당국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견해는 식약처와 달랐다. 영국 독성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시 흡연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독일의 연방위해평가원은 주요 발암물질 수치가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물에서 현저히 감소했다고 봤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며 유해성을 지적한 바 있다. ​

한편, 지난 5월 출시된 릴 플러스의 경우 출시 한 달 간 판매량은 15만대였다. 아이코스2의 공식 출시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

 

BAT코리아가 새로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시리즈2와 전용담배 네오. /사진=박견혜 기자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