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고’로 혁신 선보이니 기업가치 ‘쑥’…멥버십 월회비 18% 인상 결정

#. 미국 시애틀 ‘아마존고(Amazon Go)’에서는 고객의 물건을 받아 손수 계산을 돕는 계산원이 없다. 고객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아마존고 앱(App)을 켜고 출입문에 이를 스캔한 뒤,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아마존고 앱을 켜고 쇼핑을 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완료되는 시스템으로, 쇼핑이 끝난 고객은 그대로 자신의 장바구니를 들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 아마존은 2년 전부터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빠른 배송(Free Two-Day Shipping), 특가 상품에 대한 빠른 접근권(Prime Early Access) 등 멤버십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월 프라임 멤버십 비용 인상을 결정했다. 월 프라임 멤버십 회원들은 올해부터 기존 10.99달러에서 2달러 오른 12.99달러를 멤버십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
 

지난 22일 개장한 미국 시애틀의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Amazon Go). /사진=셔터스톡

모두 미국의 대형 유통기업 아마존이 올해 들어 보인 여러 변화의 움직임들이다.

아마존의 이 같은 변화는 자신감의 발로인 듯 보인다. JP모건은 이달 초 아마존에 대해 ‘시가총액 1조 달러’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커머스나 클라우드 시장이 아직은 초기 단계인데다, 아마존이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아마존고를 필두로 한 아마존의 성장세는 ‘주가’와 ‘기술혁신’, ‘멤버십’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로 요약해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주가 상승을 기반으로 실제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마존 주가는 23일(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65%오른 1362달러다. 이는 지난해 연초 대비 57%가량 상승한 수치다.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지난해 연말, 아마존이 미국 인터넷 판매의 89%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이 주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자산이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마존고를 통해 선보여준 아마존만의 기술혁신도 아마존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키워드다. 이번 아마존고 개점도 아마존이 가진 기존 혁신 이미지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계산원 없이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결제할 수 있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를 1년여 개장을 미룬 끝에 끝에 22일(현지시간) 운영을 시작했다. 무인 슈퍼마켓 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이다.

 

2016년 처음 등장한 아마존고는 오프라인 매장에 계산원도 없고 줄을 설 필요도 없이 설치한 앱을 켜고 상품을 담고 매장 밖으로 나가면 된다. 말그래돌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이다. 매장에 설치된 수백대의 인공지능 카메라를 통해, 고객이 선택한 물건을 아마존고 앱 장바구니 안에 넣는다. 결제는 앱과 연동된 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아마존은 그간 자동으로 계산하는 기술에 대한 검증을 거듭하느라 개점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뿐 아니라 미국 전역으로 아마존고가 늘어날 경우, 90만명 가량의 마트 점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CNBC는 이를 두고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 베이조스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도했다.

멤버십 제도를 운영 중인 아마존이 최근 ‘월 회원비’ 조정에도 들어간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인상은 서비스 확장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게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다만 프라임 멤버십 연회비는 99달러 그대로 유지된다. 그동안 제품가격 및 배송료 인하가 사세 확장의 전략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회원비 인상이 주목할만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프라임 회원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대략 8800만명에서 90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은 일반 구매자에 비해 아마존에서 두 배 이상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의 호실적 배경 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이외에도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수 증가가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및 해외 프라임을 포함한 가입서비스와 전자서점 및 음악의 구독료로 발생하는 수익은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59% 증가했다. 그만큼 아마존에게는 주요한 수입원인 것이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원비 인상은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미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아마존과 ‘기타’ 업체들과의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월마트 등 전통 유통회사들의 경우에도 온라인 매 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매출을 비교해보면 아마존과 다른 업체들과의 격차는 확연하다. 막강한 시장 지배력이 회원 비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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