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엔터테인먼트 등 비(非)게임 분야 진출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출시했다. / 사진=NHN엔터

 

게임업계가 간편결제 등 비(非)게임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게임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여러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는 자사 게임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해 캐릭터 상품을 팔거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다. 넥슨, 라이엇게임즈 등 업체들이 자사 IP를 활용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게임의 파생산업이다.  

게임업체들은 이제 게임을 벗어나 비(非)게임 사업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NHN엔터테인먼트다. 게임 포탈 사이트 ‘한게임’으로 유명한 NHN엔터는 지난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 게임사업에 집중해 왔다. 주로 웹보드 게임과 온라인·모바일 게임 등을 퍼블리싱했다.  

NHN엔터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비(非)게임 영역에 대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NHN엔터는 2013년 10월 웹툰 서비스 ‘코미코(Comico)’를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 코미코는 이후 일본을 포함해 대만, 한국, 중국, 태국 등 5개국에 진출했다. 지난 6월 NHN엔터는 5개국에서 코미코 다운로드가 20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의 경우 다운로드 1300만건, 접수 작품 1만2000건 이상 등 일본 대표 웹툰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NHN엔터는 2014년 4월 데이터베이스(DB)보안 전문회사 ‘피앤피시큐어’를 인수했다. 같은 해 5월 취업포털 ‘인쿠르트’ 지분 50%을 사들인다. 또 6월 영화 및 공연 예매사이트 티켓링크도 인수했다.  

지난해 5월 벅스뮤직을 보유한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했다. 당시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사용자를 확대하고 복합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네오위즈인터넷 인수를 결정했다”며 “음원, 게임, 웹툰과 연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NHN엔터는 지난해 8월 사업다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출시했다. 페이코는 지난 7월말 기준, 전체 가입자수 560만명, 누적 결제 이용자수 430만명을 기록했다. 휴대폰 단말기(제조사)나 온라인 메신저 등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페이코 ID만 있으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올해 초 간편결제 서비스 최초로 자사 게임 브랜드 한게임을 비롯해 ‘라이엇게임즈’와 ‘네오위즈게임즈’ 등 게임사를 가맹점으로 확보해 게임머니 결제 등을 페이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NHN엔터는 페이코를 중심으로 기존에 인수한 각종 사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게임외 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기존 게임사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페이코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2월 지급결제대행사인 KG이니시스가 발행한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며 핀테크와 차세대 결제사업에 투자한다는 뜻을 비췄다.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KG이니시스와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핀테크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또 웹툰 사이트인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억원, 무인항공기(드론) 제조업체 ‘바이로봇’에 15억원을 투자했다.

넥슨 역시 비게임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는 지난 2013년 6월 온라인 레고 거래 사이트 ‘브릭링크닷컴’을 인수했다. 브릭링크는 개인간 최대 레고 거래 사이트로 당시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아기용품 전문업체 ‘스토케’를 인수하기도 했다. 스토케는 유모차 한대 가격이 1000달러가 넘는 고가 유아용품 업체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인수가격은 5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한계점이 보이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게임업체들이 당장의 수익보다는 앞으로의 투자 개념으로 신사업에 많이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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