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구호활동 호소 주한 대사 기자회견일정 언론사에 전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에콰도르 대사관 대사 / 사진=최형균 기자

 

“625 전쟁을 거치고 재건기 당시 에콰도르는 힘 없는 국가였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저버릴 수 없어 물자지원을 했습니다. 50년이 지난 오늘 이제는 에콰도르가 도움을 구하고 있습니다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SC은행 빌딩에 있는 대사관에서 에콰도르의 지진 피해상황을 알리고 성금모금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한국과 조국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은 해당 기자회견 일정을 미리 언론사 건설부동산 담당 기자들에게 알리는 행보를 보였다. 대사관 관계자는 대사관 출입 기자들을 포함해 더 많은 이들에게 에콰도르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해당 건설사 홍보팀에게 부탁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대사관 측에서 두 건설사를 선택해 도움을 요청한 데는 사업으로 맺어진 인연이 작용했다.

  

SK건설은 현재 에콰도르에서 유일하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시설 보수공사를 수주하면서 에콰도르에 처음 진출했다. 4건의 발주를 연속으로 계약한 총 713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다. 이외에도 2014년 마나비 정유공장의 기본설계를 단독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이후 현지에서 초등학교 개보수와 IT기기 지원, 의료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최근엔 지진 피해 지역에 생수와 참치 캔 등의 구호물품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SK건설 관계자는 말했다.

 

현대건설은 에콰도르에서 시행중인 사업이 없지만 40억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건설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중국 회사와 컨소시움을 만들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에콰도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사관 측과 알게 됐다”며 "좋은 취지의 일이기에 도움을 주고 싶어 기자회견 일정을 알렸다"고 말했다.

 

한편 에콰도르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17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수는 587명에 이르고 25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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