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영향…수출물가는 전월 수준서 유지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수출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5.03(2010=100·원화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1.2% 올랐다.
지난달 상승률은 지난해 9월(1.8%) 이후 최대다. 수입물가는 올해 1월 0.7%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지난달 수입물가를 올린 주 요인이었다. 두바이유는 3월 평균 배럴당 62.74달러에서 지난달 68.27달러로 8.8% 상승했다.
수입물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4.1% 상승했다. 이 중 원유와 천연가스가 각각 8.4%, 3.4% 올랐다.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 위주로 0.4% 올랐다. 중간재 가운데에는 나프타(원유를 증류할 때 생기는 광물성 휘발유·5.2%), 벙커C유(6.0%) 등의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3월 평균 1071.89원에서 지난달 1067.76원으로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인 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1.7%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83.85로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0.5% 올랐다.
수출물가를 구체적으로 보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수출물가가 전월과 비교해 3.5% 떨어졌다. 모니터용 LCD(-1.1%)도 하락세를 보였다. 플래시메모리도 수출 물가가 전월 대비 5.3% 하락했다. 반면 경유(7.2%), 휘발유(5.2%) 등 석탄과 석유제품은 물가가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