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분기 실적 전망 시간 갈수록 상향 조짐…“실적보단 정부 개혁방향 동참에 집중할 것”

서울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후 첫 실적에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전분기와 대비해선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예상 실적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이 부회장의 출소 후 첫 실적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 탓에 삼성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복귀와 더불어 나오는 실적, 주가의 변동은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우선 증권가에 따르면 올 1분기에는 그동안 보여왔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각 증권사에서 예상하는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4조원 초중반대 분포를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5조1500억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애플 아이폰X의 판매 부진으로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사업부 부문의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 하락도 걱정요소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권가 전망은 밝아지는 추세다. 한 증권사 임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을 상향해야 하는 것 아닌지 여의도 증권가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다소 주춤할 수 있겠지만 실적하락이라고 보는것도 무리가 있을 듯 하다”고 분석했다. 즉 현재 거론되는 수준보단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부터는 다시 삼성전자가 사상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는 D램 등 반도체 가격 상승과 갤럭시S9 출하 증가, TV 등 가전 성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 출소 후 삼성전자가 당분간 실적 외 부문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분석한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대법원 판결도 남아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일자리 창출과 같은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며 “실적으로 외부에 어필을 하려하기 보단 정부 재벌개혁에 발 맞추고 사회에 공헌하려는 모습을 보이려 힘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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