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1년만에 흑자전환…건축외 사업부문 정리 주효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사진= 두산건설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00억여원을 기록하며 1년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HRSG(배열회수보일러)‧CPE(화공기기) 부문 매각을 통한 건축BG(비지니스 그룹) 집중 덕분이다. 두산건설 측은 올해도 건축 부문을 필두로 실적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17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잠정 기준 매출액 1조2745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7.5%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건설BG에 사업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지난해 건축BG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건축BG 원가율은 같은 기간 95.5%에서 86%로 감소했다. 신규수주에서 건축BG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1.28%에서 94.82%로 상승했다.

두산건설은 본래 건축 부문을 포함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했다. 2010년 이후 건설경기 장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이 회사는 2010년 두산메카텍(화공기자재 부문) 합병, 2013년 두산중공업 HRSG 사업부문 양수, 2014년 렉스콘(레미콘 부문) 합병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업영역 확대가 도리어 두산건설에 독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5년 두산건설은 건설 부문 대손상각, CPE 부문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전년 대비 매출 22.5% 하락, 영업이익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이에 두산건설은 지난 2015년 5월 이병화 당시 건축BG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며 건설 이외 사업부를 매각했다. 2015년 6월 레미콘 사업 부문 매각, 2016년 HRSG·CPE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아울러 두산큐벡스 지분 77.8%를 두산그룹 계열사에 매각하는 ‘자산판매’도 진행했다.

건축BG 집중으로 두산건설의 금융 리스크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말 기준 순차입금은 8212억원으로 전년(1조2964억원) 대비 감소했다. 아울러 순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911억원으로 감소했다. 여러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건설의 차입금과 이자비용이 ‘현금창출력 대비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BBB-에서 BB+로 강등된 회사 신용등급에 호재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올해에도 두산건설은 건축BG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은 지난달 2일 신년사에서 “(비건설 사업부 매각이) 건설사업에 집중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한편으로는 건설사업만으로 성장하고 미래를 개책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두산건설 역시 추가 실적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두산건설 측은 “건설업 매출 특성상 신규수주는 1~2년 이후 매출화된다. 14년 하반기부터 증가한 수주는 현재 본격적으로 매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건축 부문을 필두로 한 실적개선을 전망했다.

다만 두산건설은 지난해 순손실 3570억원을 내며 2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관계자는 "기자재 사업 매각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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