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사 인공지능 기술력 과시 급급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 간 대국을 앞두고 업계에선 승부와 상관없이 구글만 '재미보는 마케팅 이벤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 상당수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 관련해선 큰 의미가 없는 마케팅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한다.
9일 오후 1시 펼쳐질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5번기 대국은 천재 바둑 기사와 최고 인공지능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바둑계 인사 다수는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난생 처음인 인공지능과의 대국에 “5전 전승은 힘들 것 같다”며 긴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경우 그는 상금 100만 달러와 함께 15만 달러의 대국료, 1승 당 2만 달러의 수당을 챙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그가 5전 전승을 기록할 경우 100만 달러에 대국료 15만 달러, 승리수당 10만달러를 더해 총 125만 달러를 거머쥐게 된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승패에 상관없이 인류의 승리”라고 말했지만 업계에선 이구동성으로 이번 이벤트의 최고 승자는 구글이라고 말한다. 특히 승패 자체는 구글의 인공지능 명운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구글 측 역시 승패 자체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진다고 해서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리도 없고 이기면 이기는 대로 ‘인간과 가깝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홍보할 수 있다”며 “구글은 단순한 바둑 경기에 이세돌이라는 화제의 인물을 끌어들여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승패 보단 경기 자체가 이번 대회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구글은 이번 대회를 자사가 인수한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구글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알파고의 인지도를 올리고 자사 인공지능 기술을 과시했다.
인공지능분야 한 석학은 "이세돌과 알파고 간 대국은 인공지능 기술 관련해 논의해야할 윤리·사회·철학적 담론과 아무 상관없는 마케팅 이벤트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