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주춤, 반 트럼프 정서 확산하나

5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경선에서 승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모습. / 사진=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홈페이지

 

 

슈퍼화요일 이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앞서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전 국무장관)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5(현지시각) 주춤했다.

 

두 후보의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와 테드 크루즈 공화당 후보는 각각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를 뒤좇았다.

 

이날 경선은 1(현지시각) 열린 슈퍼화요일(Super Tuesday)’ 이후 열렸다는 의미로 포스트(post) 슈퍼화요일이라 불렸다. 슈퍼화요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 수가 걸린 선거일을 뜻한다.

 

샌더스 후보는 경선지 세 곳 중 두 곳에서 클린턴 후보를 이겼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흑백 투표 현상이 두드러졌다. 클린턴 후보는 흑인인구 비율이 높은 남부 루이지애나를 제외한 지역에서 패배했다. 샌더스 후보는 켄터키와 네브레스카 주에서 승리했다. 두 곳은 백인 인구 비중이 높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주 치러진 슈퍼 화요일 경선 당시 버몬트와 오클라호마, 콜로라도, 미네소타 4곳을 제외한 8곳에서 패했다.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은 12곳이었다. 하지만 그는 5일 승리를 통해 반전 기회를 잡았다.

 

공화당의 경우 4곳에서 선거를 진행한 끝에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가 각각 2 지역을 나눠가졌다. 하지만 이날 경선에선 내용 상 크루즈 후보가 승리했다. 캔자스에서 크루즈 득표율은 48.2%23.3%에 그친 트럼프 보다 2배 이상 높다.

 

동북부 메인 주에서도 크루즈 후보는 45.9% 표를 얻어 32.6%를 얻은 트럼프를 13.3%p 앞섰다. 켄터키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에게 석패했다. 크루즈 후보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11 지역 중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알래스카 등 3곳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에 그는 트럼프 후보를 이기며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크루즈 후보의 선전에는 반() 트럼프 캠페인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포함한 공화당내 한 주류 진영이 공식적으로 트럼프 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에게 대의원 숫자에서 밀렸던 샌더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은 이번 승리로 격차를 줄이게 됐다. 미국 대통령 경선은 한 주에 할당된 대의원 수를 각 후보에게 분배한 후 합산해 당선자를 정한다.민주당에서 클린턴 후보가 경선을 통해 확보한 대의원 숫자는 596명이었다. 샌더스 의원은 이보다 189명 적은 407명을 차지하고 있었다. 공화당은 트럼프 335, 크루즈 의원 248명으로 87명 차이였다.

 

하지만 15일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결과에 따라 결과는 뒤집힐 수 있다. 미니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 수를 따졌을 때 민주당은 전체의 16.6%792, 공화당은 14.8%367명이다.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지역은 플로리다(대의원 민주 246·공화 99), 일리노이(182·69), 미주리(84·52), 노스캐롤라이나(121·72), 오하이오(159·66) 주 등이다. 공화당은 여기에다 9명이 걸린 노던 마리아나스에서도 경선을 진행한다.

 

특히 공화당은 미니 슈퍼화요일 부터 지역별로 승자가 모든 대의원수를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도를 시작한다. 해당 지역은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마리아나스 등 세 곳이다.

 

5일 경선이 기존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를 낸데다 미니 슈퍼화요일에 많은 대의원 수가 결린 만큼 미국 사회가 15일 선거에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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