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 장관 “원유 감산은 넌센스(nonsense)”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 탓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 발언이 크게 작용했다. 다우지수, S&P지수는 지난 2월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118.88포인트) 떨어진 16431.78에 마감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1.25%(24.23포인트) 내린 1921.2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47%(67.03포인트) 하락한 4503.58에 마감됐다.


업종 대부분이 떨어졌다. 특히 에너지(-3.22%), 원자재(-2.38%)의 낙폭이 컸다. 그 외 임의소비재(-0.55%), 금융(-1.83%), 헬스케어(-0.77%), 기술(-1.84%), 통신(-0.53%) 등도 내렸다. 반면 유틸리티(0.20%)는 유일하게 올랐다.


다우지수 종목들은 대부분 떨어졌다. 쉐브론(-4.4%), JP모간(-4.2%), 마이크로소프트(-2.8%), 골드만삭스(-2.6%), 듀퐁(-2.3%), 캐터필러(-2.3%), 애플(-2.3%), 인텔(-1.9%), 엑손모빌(-1.4%), 3M(-1.0%) 등은 내렸다. 반면 홈디포(1.4%), 월마트(1.3%), 나이키(0.1%)는 올랐다.


이날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의 발언이 크게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6%(1.52달러) 떨어진 배럴(bbl) 당 31.87달러(약 3만9280원)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오는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전 거래일과 비교해 4.1%(1.42달러) 내린 배럴 당 33.27달러(약 4만1005원)에 마감됐다.


이날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 CREAWeek 회의에서 “원유 감산으로 시간을 낭비하는건 말도 안된다"며 “(원유) 수요는 상관하지 않는다. 원유 추가 공급을 환영한다"고 원유 감산에 대한 기대를 일축했다.


이에 대해 맷 스미스 클리퍼데이터 원자재 부장은 “지난 1년 전부터 사우디 석유 장관은 감산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번 발언도 그 연장선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결정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미 장관의) 발언으로 그 기대는 모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잭 애블린 BMO은행 투자부문 부장은 “(국제 유가에 대한) 신용은 유가와 기대소비 사이에서 생긴다”며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74.48포인트) 떨어진 5962.31에 마감됐다. 독일 DAX지수도 전 거래일과 비교해 1.64%(154.25포인트) 내린 9416.7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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