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원국 산유량 동결 관해 회의론 확대

17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5.6% 상승 마감했다. / 사진=뉴스1

17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최근 2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는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6%(1.62달러) 오른 배럴(bbl) 당 30.66달러(약 3만7528원)에 마감됐다. 지난 2월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오는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전 거래일과 비교해 7.2%(2.32달러) 상승한 배럴 당 34.50달러(약 4만2228원)에 마감됐다. 최근 2주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2.35달러 내린 배럴 당 28.31달러(약 3만4643원)에 마감됐다.


이날 비잔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테헤란에서 이라크, 카타르, 베네수엘라 석유 장관과 4자 회동을 가진 후 "유가 인상을 위한 OPEC 회원국, 비회원국의 모든 결정, 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장가네 장관은 같은 날 산하 언론사 샤나를 통해 “이란은 유가 회복을 돕기 위해 행동을 취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이란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상황이 다르다”고도 덧붙였다. 산유량 동결 의지는 있지만 원유 생산을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 이전 수준까지는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유진 와인버그 코메르츠은행 원자재 부장은 “이란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산유량 동결은 아무 의미 없다"며 “이란은 대이란 경제제재를 풀기 위해 수 년간 노력해왔다. 왜 다시 자기 발목을 잡으려 하겠는가?”고 말했다. 이란이 산유량을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OPEC 내 석유 수출 2위 국가다.


산유량 동결에 관해 회의적 분석도 나왔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부장은 “(OPEC 회원국 간) 회담으로 바뀌는 건 없다"며 “석유 수출국들간 공작으로 유가가 올라갈 수만 있다면 이미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감산은 자살행위와 다름 없다. 시장 내 자기 지분을 깎아내리는 행동 뿐"이라고 경고했다.


JBC 에너지 분석팀은 “동결은 감산과 다르다. OPEC 회원국들이 1월 원유 생산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원유 수출국 모두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다 해도 세계 원유 생산은 수요보다 3억배럴 이상 초과한다.


한편 이날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330만배럴 감소한 4991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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