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사 58곳 파산…올해 200여곳 전망
2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대부분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4% 이상 반등했다. 반면 두바이유는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는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16%(1.18달러) 오른 배럴(bbl) 당 29.53달러(약 3만5539원)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오는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과 비교해 4.9%(1.37달러) 상승한 배럴 당 29.25달러(약 3만5202원)에 마감됐다.
반면 두바이유는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3달러 떨어진 배럴 당 22.83달러(2만7456원)에 마감됐다. 2003년 4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국제 유가 추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진 맥길란 트레디션에너지 분석가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아직 너무 약하다. 경제 성장성,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반면 줄리안 제솝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원자재 분석가는 “국제 유가는 이번해에 배럴 당 4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2017년에는 6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원유 공급이 크게 줄거라는 해석이다.
제솝 분석가는 “국제 유가 하락세가 향후 몇 주간 유지된다면 (국제 유가는) 크게 반등할 것"이라며 “원유 회사 신규 투자는 국제 유가가 원유 회사 손익분기점보다 떨어지면 크게 줄 것"으로 분석했다.
◇ 저유가에 석유 회사들 파산 도미노
한편 국제 유가 하락에 전 세계 석유 회사들은 연이어 파산을 신청했다. 수익 악화와 부채 증가 탓이다. 반면 국내 정유사들은 선방 중이다. 원유를 사들여 정제한 뒤 다시 파는 수출형 정제 사업 구조 때문이다.
22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58개 석유 회사가 파산을 신청했다. 그 중 미국 석유 회사는 40개로 가장 많았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 로얄 더치 셀은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4분기 수익이 50%가량 하락이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올해 생산 비용도 30억정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대표 석유회사 SA도 지난해 순이익이 20% 감소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투자등급 B 이하 석유회사들이 올해 지급불능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에너지 회사 부도율이 1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사 래피드레이팅도 올해 재무건전성지수(FHR)가 낮은 200여개 석유회사가 파산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 베컴 헤인즈앤분 변호사도 “국제 유가가 다시 급격하게 오르지 않는 이상 석유 회사들의 파산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