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브렌트유 소폭 상승
19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혼조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더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아직 최저점을 찍지 않았다는 뜻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하락했다. 반면 브렌트유, 두바이유는 소폭 상승했다. 이란의 원유 증산 발표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는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3%(96센트) 떨어진 배럴(bbl) 당 28.46달러(약 3만4337원)에 마감됐다. 2003년 9월 이후 최저 가격이다. 2월분 WTI는 20일(현지시간)에 거래가 종료된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별 보고서를 통해 “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붕괴될 수 있다. 국제 원유 공급은 3년 연속 수요를 넘어섰다.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이다. 국제 유가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국제 원유 시장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반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오는 3월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과 비교해 0.7%(21센트) 오른 배럴 당 28.76달러(약 3만4699원)을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전날보다 7센트 상승한 배럴 당 24.72달러(약 2만9825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반등에 대해 “시장의 과민반응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리비어 제이콥 페트로메트릭스 분석가는 “마켓플레이어(market players)들은 주요 뉴스만 보고 거래를 한다. 시장 펀터멘털(기초여건)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브렌트유가 (이란의 원유 증산 소식이 전해진 후) 대량 매각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IEA도 보고서를 통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요인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이란이 원유 생산을 계획보다 빨리 늘린다면 원유 가격은 더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결과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코르셀리 헤지펀드메니저는 “원유 시장에는 마지막 한 방이 남았다. 마지막 한 방으로 국제 유가는 크게 더 떨어질거다. 하지만 이후에는 v자 곡선을 그리며 다시 오를 것”이라며 “국제 유가는 아직 최저점을 찍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중국 원유 소비 증가가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원유 소비는 전년보다 2.5% 늘었다. 중국은 지난해 하루 원유 1032만배럴을 소비했다. 중국은 세계 두 번째 원유 소비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