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통화정책 변화 점진적 전망
세계경제는 2016년에도 큰 폭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2015년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각국 환율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구매력 기준 세계 1위가 된 중국경제가 어떤 진로로 갈 것인지도 변수다. 수출의 25.4%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특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금융위기 이후 고삐가 풀린 기업과 가계의 구조조정도 2016년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사비즈는 세계금리와 구조조정, 중국경제 등 3대 이슈가 2016년 재테크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로 보고 분석한다.<편집자 주>
외생변수인 G2(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새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해도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과 중국은 새해 통화·금리정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준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중국인민은행도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위안화 절하나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세계 경제 양대축인 G2가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러시아,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은 세계 경기 동향과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뜻을 비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적거나 경제 상황에 따라 불가능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 바클레이스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거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이 변할 수 있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CIBC 소속 톰 투치 채권거래본부 본부장은 “연준은 앞으로도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으려 한다. 이 점은 아주 중요하다. 시장은 세계 경제 전망을 눈여겨보며 한창 논쟁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준이 내년에 4차례나 정책 기조의 고삐를 당길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공인재무분석가(CFA)는 “미국 연준의 점도표(dot plan)을 보면 미국이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한다는게 나타난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 가능성은 많지만 점진적으로 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병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 교수는 “미국의 기준금리와 중국의 위안화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될 정도”라며 “이는 국내 증시가 개방돼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전병서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대기업들의 지분 50% 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리가 오르면서 자본을 회수하는 현상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김재호 공인재무분석가도 “2016년 (미국 추가 금리인상이) 국내 시장과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미미하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충격은 12월 초부터 이미 세계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재호 분석가는 또 중국 위안화 환율 움직임에 대해선 “중국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 수출이 눈에 띄게 준 탓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약세 흐름에 맞춰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