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과열되나 시장은 확대...점포별 매출 좋은 프랜차이즈나 저가 전문점이 유망

 

11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서울카페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상업용 로스팅 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요즘 가는 곳마다 커피 전문점은 다 있어요. 너무 치열해요.”(커피전문점 주인 A씨)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커피전문점 주인 B씨)

커피전문점 창업을 적극 권할 시장 상황은 아니다. 골목마다 카페로 북적이고 편의점 업계도 경쟁대열에 뛰어들었다. 다만 커피전문점 창업을 단념할 정도는 아니다. 커피산업 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1999년 스타벅스 1호점 이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커피전문점이 골목 곳곳에 들어서자 접근편의성이 증가했다. 커피 소비가 일상화 되면서 시장규모는 약 2.5조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시장 자체는 확대일로에 있다는 얘기다. 관건은 틈새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길을 제안한다. 자본력이 충분하다면 점포당 매출액이 월등한 프랜차이즈 선택을 권한다. 그게 아니라면 매장 없는 테이크아웃 전문의 저가 커피전문점을 추천한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매년 큰 폭 성장했다. 한국 스타벅스의 매출액은 개장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오름세였다. 2014년 매출은 6171억 원, 영업이익은 402억 원이다. 스타벅스에 이어 할리스와 엔제리너스가 매출액 순위 2, 3위를 기록했다. 1500~1800억 원 수준이다.

2015년 3월 기준 매장 수는 이디야커피가 1100개로 1위다. 이어 카페베네가 944개로 2위, 엔제리너스가 926개로 3위다. 매출액과 매장 수 순위 사이에 괴리가 있다. 김승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점 100개 이상, 매출액 500억 원 이상 국내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500미터 내 신규출점 규제안을 발표한 게 이유라고 풀이했다. 대형업체들이 매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중소형 체인들의 공격적 매장 확대가 있었다는 얘기다.

커피전문점 창업 희망자에게 관심사는 점포당 매출액이다. 스타벅스가 단연 1위다. 2014년 기준 스타벅스 점포당 매출액은 9.2억 원이다. 2위는 6.5억 원을 기록한 커피빈이다. 할리스커피는 4.3억 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택한다면 점포당 매출액을 좀 더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다.

변수는 있다. 내수경기 침체는 커피 소비에도 영향을 끼쳤다. 프랜차이즈 창업 후 투자비용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 틈새를 테이크아웃 전문 저가 커피전문점이 파고들었다. 혼자 즐기는 1인 문화의 확산도 테이크아웃 전문 저가 커피전문점 안착에 긍정요소로 작용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테이크아웃만으로 일정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임대료와 권리금을 최소화함으로써 초기 투자비용을 줄인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가격 경쟁력만으로 승부하다간 낭패에 처할 수 있다. 저가 커피 전쟁은 편의점 업계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1000~1500원대 제품이 편의점 브랜드를 등에 업고 골목 커피 경쟁에 본격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저트 등 특색을 가미한 저가 커피로 승부해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재석 기자 jayko@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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