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나혼렙', PC·콘솔 게임 ‘오버드라이브’로 재해석
'배그' 세계관 확장한 ‘블랙 버짓’ 사전 테스트 진행
성공작 IP 기반 차기작 출시…플랫폼 다변화 경쟁 본격화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대표 지식재산권(IP) 외연을 넓히기 위해 플랫폼·장르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성공작의 수명을 늘리고, 플랫폼 확장을 통한 시장 확대를 노린다.
넷마블은 25일 PC·콘솔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이하 오버드라이브)’를 출시했다. 지난해 글로벌에서 흥행한 모바일 게임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나혼렙)’를 PC·콘솔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난 18일 데모 공개한 뒤, 엑스박스 PC와 스팀을 통해 패키지 판매 기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버드라이브’는 원작의 전투를 강화한 패키지 게임 형태로, 최대 4인 협력 전투도 지원한다. 방어·반격·회피 등 콘솔 조작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소울라이크' 장르의 높은 난도 대신 성진우 중심의 액션 연출을 강조했다. 기술 연계와 캐릭터 교체 시스템을 추가해 콘솔 기반 전투 감각을 강화했다.
‘나혼렙’은 글로벌 141개국 다운로드 1위, 21개국 매출 1위 등을 기록하며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출시 하루 만에 글로벌 매출 140억원, 한 달 만에 누적 이용자 3000만명, 작년 기준 5000만명을 돌파하며 K-웹툰 기반 IP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다. 넷마블은 이번 신작을 시작으로 모바일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 ‘나혼렙: 카르마’까지 IP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크래프톤도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IP 강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펍지스튜디오는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확장한 신작 ‘펍지:블랙 버짓’의 첫 알파 테스트를 내달 12일 시작한다. 탐험·발견 중심의 탈출 슈터 장르로, 매판 위험 요소와 전리품이 달라지는 구조를 갖췄다.
이번 테스트는 북미·유럽·아시아 스팀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비밀유지계약(NDA) 없이 진행되면서 스트리머·크리에이터에게 게임 영상 제작을 허용하는 등 초기 피드백 수집을 강화한다.
크래프톤은 이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IP 강화와 '아크 레이더스' 등 글로벌에서 새롭게 흥행하는 PvPvE 장르 확장을 동시에 한다.
업계에서는 대형 게임사들이 이미 검증된 IP를 기반으로 차기 프로젝트를 제작하는 흐름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성공 IP 이용자 기반을 활용하면 초기 인지도 부담이 줄어드는 동시에 플랫폼 확장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넥슨이 최근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메이플 키우기’로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사례도 같은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연말 출시와 테스트가 이어지면서 대형 게임사들의 IP 확장 전략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게임사들은 검증된 IP 활용을 통해 신규 프로젝트 개발 부담을 낮추고, 지속적인 매출 기반 확보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