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용량 500kV 고온형 케이블 단독 공급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동해안–수도권 2단계까지
초대형 HVDC 사업 수주 기대감↑

LS전선 직원이 세계 최대 송전 용량인 500킬로볼트(㎸)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이 투입되는 '동해안-신가평' 시공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LS전선
LS전선 직원이 세계 최대 송전 용량인 500킬로볼트(㎸)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이 투입되는 '동해안-신가평' 시공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LS전선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LS전선이 국내 최대 규모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인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에 자사 HVDC 케이블을 투입해 공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은 동해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동해안–수도권 프로젝트’의 1단계 구간에 해당한다. 이번 사업의 전 구간에 깔릴 HVDC 케이블은 LS전선이 단독 공급한다. 이로써 LS전선은 제주–진도, 제주–완도, 북당진–고덕 등 국내 모든 HVDC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행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

LS전선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00kV·90℃(고온형) 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 이 케이블은 기존 70℃급 대비 도체 허용 온도가 크게 높아 송전 용량을 최대 50% 확대할 수 있는 고사양 제품이다. 지난 6월 한전의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한 바 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는 모습. / 사진=LS전선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는 모습. / 사진=LS전선

해저케이블은 전력·데이터를 해상 깊은 곳에서 장거리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극한 환경을 견뎌야 하는 만큼 제조·포설·검증까지 가는 기술적 난도가 높다. HVDC는 해저케이블 가운데서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이 때문에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덴마크), 스미토모(일본), LS전선(한국) 등 극소수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산업은 케이블 제조, 포설, 변환설비 공급이 삼각 축을 이룬다. LS전선은 계열사 LS마린솔루션과 함께 해저케이블 제조부터 포설까지 일괄 제공하는 턴키 체계를 갖추고 있다. 변환설비 분야에서는 LS일렉트릭이 참여해 그룹 차원에서 전력망 구축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 패키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부는 호남권에서 생산되는 풍력·태양광 전력을 수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30년까지 약 620km 길이의 HVDC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총 11조원 규모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1단계인 새만금–화성(220km), 2GW급 구간의 입찰이 시작될 전망이다. LS전선은 이 프로젝트에서도 유력한 참여사로 거론된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은 “HVDC 사업은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용화 경험이 핵심”이라며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동해안-수도권 2단계, 유럽 테네트 프로젝트 등 국내외 주요 사업 참여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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