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자산 정리로 불확실성 해소···스페셜티 전환 속도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내 자회사 매각을 마무리하며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법인 LCPL 지분 75.01%를 매각하고 총 127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LCPL은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용 원사, 페트(PET)병 등에 사용되는 PTA를 연간 50만톤(t) 규모로 생산하는 회사다. 매수자는 파키스탄 사모펀드 아시아팩 인베스트먼트(API)와 아랍에미리트 석유·화학 트레이딩 기업 몽타주 커머디티즈 FZCO가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V) ‘PTA 글로벌 홀딩’이다.
이번 매각은 지난 2월 공시 이후 약 9개월간 진행돼 왔다. 지난 9월 주식공개매수 절차를 마친 뒤 이달 12일 거래대금 지급과 주식 교환을 끝으로 최종 완료됐다. 롯데케미칼은 매각대금 980억원과 지난해 6월 수취한 3개년 배당금 296억원을 포함해 총 127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부터 LCPL을 범용 제품 중심의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하고 매각을 추진해 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파키스탄 내 구제금융과 환율 변동 등으로 높아진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재무 건전성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이번 거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리밸런싱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LCPL 매각 외에도 지난 6월 수처리 분리막 생산공장을 포함한 기초·범용 제품군 사업을 매각하거나 매각을 추진해 왔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초화학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자산경량화 전략을 병행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도 사업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공고히 하고 고부가 소재와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