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IP 글로벌 확장·스핀오프작 출시 추진
아이온2, 라이트한 BM 장기 이용자 확보 전략
자체 결제·조직 효율화로 수익 구조 개선 본격화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도약에 나선다. 오는 13일 지스타2025에서 공개하는 신작을 시작으로 차세대 MMORPG, 모바일 캐주얼 장르 신작, 스핀오프작 등을 새로운 매출원으로 삼아 반등한단 전략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부터 ‘아이온2’를 시작으로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신더시티’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며 “추가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MMORPG를 공개할 계획이다. 지스타 2025에서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을 위해 얼마나 준비해 왔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작의 지역 확장도 병행한다. ‘리니지W’는 동남아 진출을, ‘리니지M’은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리니지2M’은 11월 말 중국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중 현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기존 IP를 기반으로 스핀오프 작품을 올해 12월 1종, 내년 1분기 1종, 내년 하반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홍 CFO는 “기존 지식재산권(IP)의 파생작(스핀오프)을 통해 매출 기반을 다층화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총 4종의 스핀오프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신작 ‘아이온2’를 내년 매출 반등의 핵심 축으로 꼽았다. 아이온2는 기존 과금 중심 모델을 배제하고, 구독형 '배틀패스'·외형 기반의 수익모델(BM)을 적용해 장기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한다. 과금 경쟁을 최소화해 이용자들이 장기간 플레이하는 것을 기반으로 수익을 낸단 계획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아이온2는 젊은층의 게임 이용 방식을 반영해 짧은 시간이라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경쟁보다 사냥 콘텐츠 중심으로 이용자 폭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용자 친화적 BM이 단기 매출은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이용자 수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더 큰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참고로 구독형 과금 방식을 택한 ‘쓰론앤리버티(TL)’는 글로벌 출시 후 1년간 2920억원(2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다”고 부연했다.
아이온2는 글로벌 진출 시점도 구체화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과 대만 사전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서구권 테스트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며 “내년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바일 앱마켓 결제 수수료 절감을 위한 자체 결제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PC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한 결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비용을 낮춘단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내일(12일)부터 ‘리니지M’, ‘리니지2M’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리니지W’는 11월 말 적용할 예정”이라며 “아이온2는 출시 초기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작년부터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인력 구조조정 이후 개발 효율화 전략을 기존작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유지하고, 핵심 신작 개발 속도를 높이겠단 방침이다.
박 대표는 “대규모 희망퇴직은 있었지만 핵심 개발 조직은 유지됐다”며 “기여도 중심 인센티브 체계로 전환한 뒤, 팀별 공헌이익 극대화를 추진했다. 적은 인원으로 빠르게 개발을 완성한 조직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성취게임즈와 협업해 아이온 지식재산권(IP) 기반 '아이온 모바일' 도 개발한다. 리니지 시리즈 서비스뿐만 아니라 중국 자체 개발을 통해 서비스한다.
박 대표는 “성취게임즈는 아이온 IP 로열티를 우리에게 지급하고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내년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성취게임즈가 판호(서비스허가권)를 내년 내 확보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진출 시 우리가 유통을 담당하고 성취가 반대로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엔씨는 다수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으로 성장에 속도를 낸다.
박 대표는 “MMORPG 외에도 서브컬처와 캐주얼, 전략 장르 등 다장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며 “모바일 캐주얼 장르 생태계 강화를 위해 기술 플랫폼 기업 2~3곳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자세한 인수합병 사항은 지스타 이후 구체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