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2026년식 할인도 진행···E클래스 1000만~1300만원 할인
BMW와 경쟁 치열해지면서 할인폭 확대···테슬라도 맹추격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말 할인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BMW코리아에게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테슬라코리아도 맹추격하며 판매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말 2위 자리 수성을 위해 할인율을 높이고 있으며, 1위인 BMW도 할인을 확대하면서 순위 다툼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를 현금 기준 800만~1000만원 가량 할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파이낸셜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할인가는 1000만~13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는 2025년식 재고처리가 대부분 끝나고 2026년식도 할인이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E클래스 뿐 아니라 S클래스도 이달 약 2000만~3800만원(파이낸셜 기준) 할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는 700만~900만원, GLE는 1100만~1900만원 할인을 진행 중이다.
또한 전기차 EQ브랜드의 경우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시 1500만~2000만원 가격을 내려서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벤츠는 지난 10월에도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바 있는데, 이달에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판매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BMW도 이에 맞춰 5시리즈 경우 약 700~800만원 상당의 할인을 진행 중이다. 7시리즈는 1600만가량 할인을 한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선 할인에 인색했던 테슬라도 연말 보조금 소진에 따른 판매 감소를 우려해 보조금 지원 정책을 실시한다.
모델3 RWD는 186만원, 모델3 롱레인지는 202만원, 모델Y RWD는 188만원, 모델Y 롱레인지는 207만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모델3 RWD의 경우 무이자 혜택인 제로 프로모션과 중복 적용도 가능하다.
◇ 벤츠 1위 탈환 실패에 가속화되는 할인 경쟁
올해 수입차 할인 경쟁의 중심은 벤츠코리아다. 앞서 벤츠코리아는 할인을 거의 하지 않는 브랜드로 알려졌으나, BMW코리아에게 1위 자리를 내준 후 할인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
벤츠가 1위 자리를 지키던 지난 2022년만 하더라도 벤츠 할인율은 한 자릿수를 넘지 않았으나, 작년부터는 12% 이상 할인을 진행하면서 판매량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올해도 BMW가 1위가 사실상 정해진 가운데, 벤츠는 테슬라에게도 추격을 당하자 할인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BMW는 6만4015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벤츠는 5만4121대, 테슬라 4만7962대 순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모델Y 흥행으로 지난 9월 기준 4만3612대를 판매해 벤츠(4만8283대)로 약 5000대 차이까지 격차를 좁혔으나, 10월 모델Y 판매량이 이전대비 줄어들면서 역전 가능성이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벤츠 영업직은 우스갯소리로 ‘영업을 하지 않아도 차가 팔린다’는 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BMW에게 밀리면서 본사 압박이 심해지고 할인을 늘리면서 수당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