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 5거래일 내내 순매도···역대 주간 순매도 1위
AI거품론에 SK하이닉스 3.7조, 삼성전자 1.5조 순매도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은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은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급락한 가운데 지난주 외국인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인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264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주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금액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직전 역대 1위 기록은 지난 2021년 8월 둘째주(9∼13일) 기록한 7조454억원이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지난 10월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5조3447억원)보다 많고 지난 9월 한 달간 순매수 금액(7조446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일별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내내 순매도했다. 3일 7950억원이었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4일과 5일에는 각각 2조원대로 급증했고 6일과 7일에도 각각 1조7000억원, 455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4일 외국인 순매도는 2조2280억원으로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순매도했다. 지난주 외국인인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3조71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조5030억원으로 두 번째였다. 외국인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 금액은 전체 코스피 순매도의 72%에 달할 정도였다.

외국인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는 'AI 거품론'에 따른 미국 기술주 급락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도 있었다. 외국인이 지난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씨엔에스로 1940억원을 순매수했고 이어 SK스퀘어(1790억원), LG이노텍(690억원), 이수페타시스(490억원), 하이브(480억원)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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