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개선에도 4분기 카톡 친구탭 개편 진행
정신아 대표 “에이전틱AI, AI 전략 지향점···내년 ‘카나나서치’ 출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4일 카카오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휴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지난 2월 4일 카카오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휴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가 에이전틱 인공지능(AI) 구현을 AI 전략의 지향점으로 삼고, 내년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서치’를 포함한 신규 AI 서비스를 출시한다. 에이전틱 AI 실현을 위해 회사가 지난달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와 결합한 ‘챗GPT 포 카카오’는 출시 10일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또 개편 후 이용자 혹평이 이어진 카카오톡은 일평균 체류시간이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866억원과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와 59%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경신했다. 

정 대표는 에이전틱 AI 구현을 지향점으로 삼고 AI 서비스 출시에 나서겠단 계획을 밝혔다. 에이전틱 AI는 AI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수립하면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자율적으로 능동적인 AI다.

정 대표는 “궁극적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AI 서비스의 지향점은 AI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수립하며 상황과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AI 즉 에이전틱 AI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달 대화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과 연동되는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적용한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정 대표는 “출시 초기이고 본격적 마케팅 활동 시작 전이지만, 출시 10일차인 지난 6일 기준 서비스 이용을 시작한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며 “인당 발신 메시지 수와 체류 시간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서 현재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주부터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는데 관련 지표의 본격적 상승 흐름이 마케팅 활동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며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유료 구독자 확대와 프로덕트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내년부터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서치’를 포함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른 에이전틱 AI와 조합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의 시대가 열렸다”며 “카카오는 올해 에이전틱 AI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고, 향후 이용자 맥락을 포함하는 ‘카나나 서치’ 등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대표는 ‘개악’ 논란을 낳은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 이후 체류시간 등 이용자 지표가 개선됐단 점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일평균 체류시간 개편 전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하향 안정화되고 있던 체류 시간이 처음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단 점은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 채팅탭 트래픽이 여전히 건조한 가운데, 친구탭과 지금탭의 개편 이후 체류시간도 3분기 평균 체류 시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향후 회사는 전 국민이 카카오톡에 더 오래 체류할 수 있는 다양한 맥락을 강화해 연초 밝힌 '카카오톡 체류 시간 20% 증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긍정적 지표 개선에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4분기 예정된 '친구탭 되돌리기' 개편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맞춤형 폴더 기능 강화, AI 요약하기 서비스 확대 등 편의 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카카오톡 메시징 경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핵심 기능인 채팅에서 편의성을 제공하고 피드백을 수렴하면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전 국민이 카카오톡에 더 오래 체류할 수 있는 다양한 맥락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의 체류 시간 증가는 시작에 불과하다. 연초에 말씀드렸던 카카오톡 체류 시간의 20% 증가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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