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신규수주 9조 돌파, 전년比 1988%↑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구조도 ‘탄탄’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현대로템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77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수출 물량이 늘고 폴란드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주잔고는 3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1조6196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1%, 영업이익은 102.1% 증가했다.
수주 실적은 방산 부문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신규수주는 9조1391억원으로 전년(4378억원) 대비 1988% 급증했다.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약 65억달러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현대로템 측은 “일부 프로젝트는 비공개 대상이라 공개된 수치보다 실질 수주 규모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레일솔루션 부문 수주는 5조2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고, 에코플랜트 부문은 3859억원으로 같은 기간 34% 감소했다.
3분기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는 29조6088억원으로 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18조7578억원)보다 57.8%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부문별로는 ▲디펜스솔루션 10조7897억원 ▲레일솔루션 18조28억원 ▲에코플랜트 8163억원이다.
재무구조도 한층 개선됐다.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619억원, 현금성 자산은 6735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63%에서 128%로 낮아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 수출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며 방산 부문의 수익성과 수주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철도·에코플랜트 등 기존 사업에서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