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영업이익 전년比 40% 증가···수출비중 49%로 확대
포스코퓨처엠 영업익 4773% 늘어 리튬가격 반등 기대
건설 전현장 점검 여파···포스코이앤씨 1950억원 손실
“알래스카 LNG 참여시 강재 30만톤 공급 가능성”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철강 부문의 회복세를 이어가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개선을 이뤘다. 양극재, 음극재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소재 부문도 수익성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다만 신안산선 붕괴사고 여파로 건설 자회사 실적이 급락하면서 연결 이익은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2610억원, 영업이익 639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8%, 영업이익은 13.5%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개선세를 유지했다. 순이익은 3870억원으로 22% 줄었다.
철강 부문은 미국의 고율 관세와 중국발 공급 과잉 속에서도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철강 매출은 14조7300억원으로 6.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560억원으로 40.8% 늘었다. 포스코(별도)는 영업이익 5850억원, 이익률 6.6%를 기록했다. 포항 압연라인 보수 등으로 4분기 생산량은 다소 줄겠지만, 회사는 “가동률 상승과 비용 절감 노력 덕에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철강 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톤당 2만5000원 하락했으나, 수출 비중이 49.3%까지 높아지며 달러 강세 효과를 봤다. 포스코는 “내년에는 반덤핑 조치 등으로 국내 시장이 정상화되며 철강 이익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소재 부문에선 포스코퓨처엠이 반전의 신호를 보냈다. 3분기 매출 8748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을 올리며 4773% 증가했다. 순이익은 46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6월 준공된 전남 광양 전구체 공장의 본격 가동과 양극재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회사는 “리튬 가격이 톤당 8~9달러에서 내년엔 1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상당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인프라 부문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출 8조2483억원, 영업이익 3159억원을 기록했다. 폭염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와 호주 세넥스(Senex) 가스전 판매량 확대 덕분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세넥스는 올해 말 1기 추가 준공으로 3배 증산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실적 반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신안산선 공사 붕괴 사고 여파로 대규모 손실을 냈다. 매출은 1조4080억원으로 35% 감소했고, 영업손실 195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사고 이후 103개 전 현장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며 “일회성 손실이 연내 대부분 반영되면 내년부터는 정상적 흑자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구조개편 성과도 공개했다. 3분기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공장 매각과 NSC 지분 일부 매각 등 7건의 구조조정으로 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2027년까지 총 63건의 추가 개편으로 1조2000억원을 추가 창출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투자 전략도 제시됐다. 이날 포스코홀딩스 측은 3분기 실적발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철강 부문은 상공정 중심 해외 진출이 핵심”이라며 “투자 우선순위는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호주 순”이라고 밝혔다. 이차전지소재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우량 자원 인수와 원가경쟁력 확보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 등 탈탄소 투자는 “어떤 사업보다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했다.
이날 오영달 포스코홀딩스 인프라사업관리실장은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참여 시 약 30만톤(t) 규모의 파이프라인·터미널용 강재를 2026~2028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핵심사업의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구조개편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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