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퀄컴과 협업한 XR 헤드셋 출시···256GB 용량 256만원
안드로이드 XR 최초 탑재···향후 AI 안경으로 개발 확대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협업한 확장현실(XR) 헤드셋 신제품 ‘갤럭시 XR’을 출시했다. 애플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에 대비해 가격을 절반가량 낮춘 제품으로, 이를 통해 XR 디바이스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단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2일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갤럭시 XR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출고가는 256GB 용량 256만원으로, 동일 용량 499만원부터 시작하는 애플의 비전프로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 무게 또한 545g으로, 비전프로(600~650g) 대비 가볍다.
갤럭시 XR은 구글, 퀄컴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이 탑재된 최초의 제품이다. 이를 기반으로 물리적인 터치 없이 3차원 공간에서 음성과 시선, 제스처 등을 통해 콘텐츠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날 삼성 강남에서 개최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국내 XR 시장 상황이 올해보다 내년 두배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 당장 신제품 물량과 비중을 얘기하기보단, 이번에 구글 등 업계파트너사들과 XR 생태계를 시작했다는 출발점으로서 의의를 두고 있다”며, “우리가 만든 갤럭시 XR은 업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으며, 고객들이 인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XR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설계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뿐 아니라 음성, 영상 등 여러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사용자와 기기 간 소통을 지원할 수 있는데 갤럭시 XR에선 구글 ‘제미나이’가 그 역할을 한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부사장)은 “우리가 바라보는 XR에서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멀티모달 AI’라고 생각한다”며, “구글과 협력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AI를 우리가 가진 모든 디바이스에 가지고 오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고, 여기에서 물리적인 공간을 뛰어넘는 XR로 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드로이드 XR 기반으로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 AI와 XR의 만남이다. 두 기술이 현재 많은 진화를 이어왔고 우리는 이 두가지가 만났을 때 파급 효과를 보고 있다”며,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면 우리가 구글과 만났을 때 가장 차별화된 경험을 만들 수 있고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헤드셋 형태의 디바이스를 시작으로, 향후엔 AI 안경까지 제품을 확장해 XR 시장 공략을 이어간단 계획이다. 현재 구글과 스마트 안경 개발을 진행 중이며,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 와비 파커와 협업을 체결했다.
김 부사장은 “이 제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XR 시장에서 소비자가 자기 눈높이에서 AI로부터 일상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형태의 멀티모달 AI 제품을 준비할 계획이고, 제품 측면에서도 다양한 역할의 안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파트너들이 필요하다”며, “특히 안경은 패션이자, 개인의 취향, 시력 등을 고려해야 하는 특수한 시장이고, 채널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XR은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고 안경이라는 폼팩터로 나아갈 것”이라며, “초기에 안드로이드 XR을 기획할 때부터 이 확장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롭고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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