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코단샤 ‘데드 어카운트’ 게임 내년 출시
컴투스 ‘도원암귀’, TGS 출품해 첫 시연
NHN, ‘최애의 아이' IP로 퍼즐 장르 개발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개발로 반등을 노린다. 일본 현지 출판사 등과 협업해 IP 기반 게임을 개발해 원작 팬층 기반으로 게임 팬층을 확대한단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신작 '데드 어카운트:두 개의 푸른 불꽃(이하 두 개의 푸른 불꽃)'의 글로벌 유통을 맡았다. 일본 출판사 코단샤의 만화 '데드 어카운트' IP를 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두 개의 푸른 불꽃'은 무작위성 전투를 기반으로 하는 '팀 로그라이트' 장르로, 캐릭터 수집과 성장 시스템을 결합한 역할수행게임(RPG)의 요소를 갖췄다. 게임 개발은 수집형 RPG 성공작 '세븐나이츠' 등 게임 개발 경험을 쌓아온 개발진이 소속된 '이안게임즈'가 맡아 원작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반영해 개발 중이다. 게임은 모바일과 스마일게이트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원작 데드 어카운트는 지난 2023년 연재를 시작한 만화다. 주인공 '에니시로 소지'가 죽은 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디지털화돼 되살아난 유령을 퇴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작은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한 주제와 액션으로 젊은 독자층을 중심으로 팬층을 형성했다. 내년 1월부터 일본 TV아사히 계열 24개 네트워크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오병진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은 “데드 어카운트의 게임화는 단순한 IP 확장을 넘어, 원작 팬과 게임 이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스마일게이트의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데드 어카운트'를 글로벌 타이틀로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도원암귀'를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도원암귀는 누적 발행 부수 300만 부를 기록한 작품으로 지난 7월부터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중이다. 일본 지홀딩스와 협력해 원작 세계관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게임은 원작 캐릭터 설정을 살린 RPG 장르로, 3D 그래픽과 연출로 게임 콘텐츠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투를 강조했다.
게임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는 지난달 25~28일 열린 도쿄게임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시연장에서는 PC와 모바일로 게임 체험존을 열었다. 관람객들은 게임의 액션 연출과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높게 평가했다.
컴투스는 애니메이션 IP 기반 게임으로 반등을 노린다. 올해 출시된 게임들의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인기가 검증된 도원암귀 IP로 차기 성공을 노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출시된 MMORPG '더스타라이트'는 넷째 주 모바일 매출 순위는 105위를 기록했다. 매출은 야구 게임의 분발에도 신작 성과 부진 및 RPG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자체 개발작인 도원암귀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작으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김진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출시한 서머너즈 워: 러쉬, 더 스타라이트 등 동사주요 게임의 성과가 지속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분기별 영업이익개선 가시성이 결여된 형국"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작 출시를 통한 반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넷마블은 일본 고단샤의 애니메이션 IP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기반으로 한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원작은 웹소설 누적 조회수 9억뷰, 만화 누적 발행 부수 1300만 부를 기록했고, 애니메이션 3기 제작이 확정됐다.
NHN은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를 기반으로 퍼즐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일본에서는 '써머 페스티벌' 발표 후 팬층의 호응을 얻었다. NHN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에 별도 개발사를 두고 있다. 또 IP 현지 팬덤 공략을 위해 카도카와와 현지 유통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 애니메이션 IP는 스토리와 세계관이 잘 형성 돼 있고, 글로벌 팬층 기반이 이미 형성됐다는 점에서 협업에 용이하다"며 "다만 원작 IP 세계관과 게임의 장르적 특징이 일관된 콘텐츠로 개발되어야만 게임 팬층이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