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경주 APEC서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 제안
SK,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공개···11월 ‘SK AI 서밋’으로 확장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SK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SK그룹이 ‘국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주제로 글로벌 논의를 주도한다. AI 거버넌스를 둘러싼 국제 의제에서 한국이 ‘의제 제공자’로 부상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내달 28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퓨처 테크 포럼 AI’를 주관한다. 이 행사는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공식 부대세션으로, 국내외 기업 CEO, 정부 관계자,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번 포럼의 핵심 의제는 ‘국가 AI 생태계’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한국 정부의 정책 경험을 소개하고 각국 전문가들이 AI 전략과 산업 발전 비전을 공유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반도체·에너지·서비스 영역에서 SK가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아·태 지역의 협력 모델과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야외특별관에서 열리는 ‘K테크 쇼케이스’에서는 한국 주요 기업의 미래 기술이 공개된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의 역량을 통합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인다. 반도체, 전력 공급, 냉각·보안까지 AI 인프라 전 영역을 아우르는 구상을 통해 AI 논의가 산업 기반과 직결된 과제임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SK그룹 AI 생태계 핵심 제품 SKC ‘유리기판(SKC)’과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4(HBM4)’ / 사진=SK그룹)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SK그룹 AI 생태계 핵심 제품 SKC ‘유리기판(SKC)’과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4(HBM4)’ / 사진=SK그룹)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가스, SK브로드밴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개발해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또한 LNG·ESS·재생에너지·수소·소형모듈형원자로(SMR)를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을 확보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번 논의는 오는 11월 3~4일 서울에서 열리는 ‘SK AI 서밋 2025’로 이어진다. 행사는 ‘AI Now & Next’를 주제로 국내외 기업과 스타트업, 학계가 모여 최신 기술 흐름과 산업 적용 방안을 공유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SK는 경주 무대에서 제시한 청사진을 서울에서 구체적 전략 논의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K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국가 AI 생태계 전략을 세계와 나누고, SK가 반도체부터 에너지, 서비스 전 영역에서 다져온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국가 AI 생태계를 위한 SK의 노력, AI로 풍성해질 미래 산업 경쟁력을 함께 만나는 동행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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