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건정심에 타나민 재평가 미상정···내년 시행 여부 주목
유유제약, ‘알파칼시돌’ 제제 내달 출시···틈새시장 공략 분석
알파키연질캡슐, 일반·전문약 허가···영업 결과 관심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주력품목 ‘타나민’의 급여재평가 시행이 불투명한 상태인 유유제약이 다음 달 골다공증 치료제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하순 개최한 2025년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당초 보고 예정이던 내년 급여적정성 재평가 추진 계획이 상정되지 않았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달 초순 개최한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심의한 2026년 급여재평가 대상에는 ‘은행엽엑스’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엽엑스 주요 제품으로는 유유제약 타나민이 꼽힌다. 현재로선 복지부가 제약업계 반발을 의식해 일단 상정을 연기했다는 분석과 함께 복지부 내부 사정 등으로 늦췄다는 관측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핵심품목인 타나민이 포함된 은행엽엑스 성분 급여재평가 시행이 확정될 가능성을 주목했던 유유제약은 정부 방침을 알아보는 등 신중한 모습이다. 급여재평가가 확정되면 회사 경영에 적신호로 받아들일 정도로 타나민이 유유제약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편이다. 실제 1993년 출시 이후 30년 넘게 유유제약이 판매해온 대표품목 타나민의 연매출은 2022년 125억원, 2023년 123억원, 2024년 1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31억원 매출을 달성한 중견 제약사 유유제약 입장에선 회사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품목으로 꼽힌다.

급여재평가와 관련, 그동안 유유제약에 운도 따랐다는 분석이다. 2021년 은행엽엑스 성분이 재평가 대상으로 지정됐지만 주사제 품목이 취하되면서 경구제만 남았다. 당시 경구제는 독일, 스위스 등 해외에서도 급여 등재돼 있어 재평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유로 결국 재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던 사례가 있다. 현재로선 정부의 내년 급여재평가 대상이 어느 시점 어떤 내용으로 확정될지 전망이 어렵지만 유유제약 경영의 핵심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유제약은 ‘알파칼시돌’ 성분의 골다공증 치료제를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번에 유유제약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알파칼시돌 제제는 신장에서 활성화 과정이 필요 없는 ‘활성형 비타민 D’로 신장을 통과하지 않기 때문에 신장에 무리를 주지 않고 작용하는 기전을 보유했다. 국내 알파칼시돌 제제 시장규모는 2021년 87억원, 2022년 108억원, 2023년 120억원, 2024년 190억원대로 분석된다.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업계 설명이다.

유유제약이 7월과 8월 잇달아 허가받아 10월 출시가 예정된 골다공증 치료제는 ‘알파키연질캡슐’ 0.5㎍과 1㎍, 0.25㎍ 등 3개 품목이다.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 라인업에 더해 의료진의 치료 옵션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을 중점으로 근거 기반 학술마케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유유제약 전략이다. 유유제약의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로는 ‘맥스마빌장용정’, ‘본키’, ‘유라스타주’, ‘유유이반드론산나트륨정’, ‘마빌큐주’ 등 전문의약품 5종이 있다. 

이 부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일반의약품과 전문약 두 개 품목허가를 받은 유유제약 전략이다. 알파키연질캡슐 외에 ‘펙소원정(성분명 펙소페나딘)’이 이같은 사례에 포함된다. 성분 및 함량이 동일한데 일반약과 전문약 두 가지 허가를 받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일반약 펙소원정은 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된다. 전문약 펙소원정은 신부전증 환자의 알레르기 피부질환(만성 특발두드러기)과 관련된 증상 완화에 적응증이 있다. 이에 두 가지 적응증에 맞춘 영업마케팅을 전개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유제약의 이같은 일반약과 전문약 동시분류 품목 보유는 흔치 않은 전략”이라며 “기존 분류에 얽매이지 않고 매출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결국 내년 급여재평가 여부로 관심이 집중된 유유제약은 골다공증 치료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신제품 출시로 시장에서 승부를 개시할 전망이다. 유유의 일반약과 전문약 동시분류 품목 확대가 어떤 결과를 맺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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