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회사 스마트홈 플랫폼 기반 AI홈 기능 확대
삼성전자, B2B용 ‘스마트싱스 프로’ 솔루션 공개
LG전자, 역대 최대 규모 B2B 전용 상담 공간 구축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가해 나란히 인공지능(AI) 홈 비전을 제시했다. ‘스마트싱스’, ‘LG씽큐’ 등 각각 자체 구축한 스마트홈 플랫폼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세워 이를 통한 AI 핵심 기능들을 선보였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FA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 내 단독 전시장인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업계 최대 규모인 6235㎡(약 1886평)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AI 홈 리빙 존, AI 홈 인사이드 존, AI 비즈니스 솔루션 존 등 체험존을 꾸리고 방문객들이 직접 AI 가전 기능을 체험해보도록 준비했다.
AI 홈 리빙 존에서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수면과 영양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가 갤럭시워치 또는 링을 통해 수집한 수면 데이터와 사용자가 설정해둔 목표 기상 시간을 기반으로 잠에 들어야 할 최적의 시간을 추천해 준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으로 ‘굿나잇 모드’를 실행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TV와 조명이 꺼지고 에어컨, 공기청정기는 저소음 운전으로 자동 전환된다.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통해선 식자재를 자동 인식하고 식품 리스트에 기록해 보관기한을 관리해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가능하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식자재에 맞는 레시피를 추천받고, 클릭 한번으로 레시피에 맞는 조리를 설정할 수 있다.
AI 비즈니스 솔루션 존에선 B2B(기업 간 거래) 맞춤 솔루션 업그레이드된 ‘스마트싱스 프로’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가 개인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홈 플랫폼이라면, 스마트싱스 프로는 기업 고객을 위한 AI 기반의 솔루션이다. 먼저, ‘AI 스토어’에선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여러 매장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디바이스 및 에너지 관리, 매장 자동화 등 기능을 시현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고객은 비용을 절감하고 창고 내 재고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AI 오피스’에선 삼성전자 보안 플랫폼인 녹스 기반의 B2B 솔루션을 통해 오피스 입주자를 위한 솔루션과 대형 빌딩을 위한 공조설비 에너지 절감 기술을 선보였다. 안전 관리 솔루션을 통해 작업장 위험 구역 접근 알림과 갤럭시워치 연계 SOS 기능도 제공한다. ‘AI 스테이’에선 ▲에너지 자립 ▲EHS 가동률 관리 ▲고장 상황 알림 및 원격 진단 등 효율적인 주거 단지 관리를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 프로는 주거용을 넘어 매장, 오피스, 복합단지 등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로 확장되는 기업형 비즈니스 솔루션”이라며, “매장 효율화, 주택단지 에너지 관리 및 공조 유지보수, 안전 관리 등 핵심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산업 요구에 부응하며 고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약 3745㎡ 규모의 전시 부스를 꾸리고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인 약 1762㎡의 B2B 고객 전용 상담 공간을 마련해, 현지 유통 업체를 비롯한 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LG 씽큐 온(ThinQ ON)’을 중심으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외부 서비스를 연동해 사용자의 생활 요소를 맞춤 조율하는 AI홈 솔루션을 소개했다. LG 씽큐 온은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의 핵심 역할을 하는 AI홈 허브 디바이스다.
먼저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LG AI홈’을 오케스트라 공연에 빗대 표현한 연출 공간을 볼 수 있다. 가로 폭 20m의 미디어월을 배경으로 총 21대의 AI 가전을 오케스트라 공연장처럼 배치한 것인데, 미디어월 속 LG 씽큐 온의 지휘 아래 다양한 가전들이 서로 연결되는 미디어아트를 구현했다.
전시장 내부 ‘AI홈 솔루션 존’에선 요리, 휴식, 캠핑 등 사용자들의 실제 일상에서 실현할 수 있는 AI홈 기능들을 보여줬다. LG 씽큐 온이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LG 씽큐 AI로 기존 가전에 새로운 AI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하며, 고장·이상징후 등 제품 상태를 손쉽게 관리하는 씽큐 케어 등 서비스 시연도 진행했다.
AI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인 ‘슈필라움’을 접목해 집과 모빌리티를 넘나드는 AI 솔루션을 시연하기도 했다. LG 씽큐 온을 활용하면 집 안에서 슈필라움의 광파오븐을 미리 예열하거나 슈필라움에서 홈 캠을 통해 집 안 상황을 확인하고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집과 차량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IFA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북미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프리미엄 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 맞춤형 제품들을 구성하는데 이번 전시의 중점을 뒀다”며, “사업포트폴리오 혁신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과 유럽 고객 니즈를 세심히 반영한 지역 맞춤 제품전략을 통해 유럽 가전 매출을 5년 내 2배로 키워 확고한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