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어 2차례 연속 동결
수도권 집값·가계부채 부담 여전···규제 효과 지켜보기
추경 효과에 내수 회복 기미···성장률 전망 소폭 상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한국은행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동결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금리를 유지한 채 향후 인하 시점을 저울질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2차례 연속 동결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4%가 이번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하방 우려가 지속되면서 인하 응답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7%→16%)했으나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된 점이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정부의 6·27 가계부채 대책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금리 동결을 통해 규제 효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인 2.0%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커졌지만 역전 폭이 여전히 큰 만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지켜본 뒤 10월 인하 여부를 다시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정부의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힘입어 최근 내수 회복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점 역시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한은은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낮췄으나 이날 전망치를 0.9%로 0.1%포인트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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