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
제조·건설·숙박음식 감소세
청년 고용률 15개월째 하락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7월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10만명 대 증가 폭을 이어갔지만 고용회복세는 힘을 잃는 양상이다. 제조업·건설업 부진과 내수 침체로 인한 숙박음식점 고용 감소 등 구조적 한계가 여전한 모습이다. 청년층 고용 부진도 두드러져 20대 ‘쉬었음’ 인구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2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7만1000명(0.6%) 늘었다. 다만 취업자 증가 폭은 축소되고 있다. 5월(24만5000명) 이후 6월(18만3000명)과 7월(17만1000명) 두 달째 줄어들며 올해 2월(13만6000명)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7만8000명)은 13개월, 건설업(-9만2000명)은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은 7만1000명 줄며 2021년 11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숙박·음식점업 감소와 관련해 “소비쿠폰이 조사 이후 발행돼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림어업 역시 12만7000명 줄어들며 4개월 연속 10만명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피해가 구조적 인력 감소를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자 감소와 함께 농림어업 숙련종사자도 130만명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6만3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1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8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4만2000명)과 30대(9만3000명)에서 증가한 반면, 20대(-13만5000명), 40대(-5만6000명), 50대(-4만9000명)에서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5만8000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31만9000명)와 임시근로자(1만6000명)가 늘었으나 일용근로자(4만8000명)는 줄었다. 임금근로자는 총 2249만8000명으로 28만7천명(1.3%) 증가했지만, 비임금근로자는 653만명으로 11만6000명(1.7%)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2만5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4만1000명), 무급가족종사자(-5만1000명) 모두 줄었다.
7월 고용률(15세 이상)은 63.4%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2%로 0.4%포인트 올랐다. 실업자는 72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2.4%로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최저 수준이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5.8%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해 1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975만4000명으로 16만명(0.5%) 늘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4000명으로 8000명 증가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6만9000명 늘었다.
20대의 쉬었음 인구는 42만1000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쉬었음은 단순 실업자가 아닌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이다. 청년층 일자리 질과 유입요인을 개선하지 않으면 장기적 고용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