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상반기 채용 인원 전년 대비 축소
은행권 신입 채용 규모 감소세
“비대면 금융 활성화로 점포 축소···채용 확대 어려워”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은행권의 상반기 공개채용 시즌이 본격화됐다. 시중은행은 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 가계대출 이자를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채용 규모는 오히려 전년 대비 축소되는 분위기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반기 신입 공개채용 인원을 확정한 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행의 상반기 공채 인원은 600명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공개 채용 규모는 90명으로 작년 상반기(100명)보다 10명 줄었다. 하나은행은 작년과 같은 150명이며 우리은행은 전년보다 10명 늘어난 190명, 기업은행은 20명 증가한 170명을 채용한다.
은행권의 신입 채용 규모는 감소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의 지난해 신입 공개채용 인원은 2777명으로 전년(2877명) 대비 3.5% 줄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KB국민은행은 아직 신입 공채 인원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지난 채용 추이로 미뤄봤을 때 올해도 전년 대비 채용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00명, 하반기 200명 등 총 300명을 채용했다. 2023년에는 채용 인원이 상반기 250명, 하반기 170명으로 총 42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인원이 120명 줄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당시 올해 상반기 필요 인원을 포함해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565명, 하반기 580명으로 총 1145명을 채용했다. 2023년에는 상반기 500명, 하반기 15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작년 하반기 채용 인원이 확연히 많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를 합해서 1000명이 넘는 인원을 채용했다”며 “하반기에는 보통 100명대 인원을 뽑지만 작년에는 올해 상반기 인력까지 포함해 500명 이상 채용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상반기 채용에 대해 논의되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채용 확대에 소극적인 이유는 비대면 금융 활성화로 영업점이 축소됨에 따라 인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6개 국내 은행의 점포(출장소 포함) 수는 5625곳으로 전년 말(5733곳) 대비 108곳 줄었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살펴보면 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12년 4분기 말 6577곳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분기 말에는 5982곳으로 줄어들며 처음으로 6000곳을 밑돌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채용 인원을 확대하기 어려워졌다”며 “희망퇴직자까지 줄어들면서 이전보다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