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강판·복합프로세스로 ‘고부가 제품군’ 확대 가속
루이지애나 현지법인 설립···북미 제철소 프로젝트 본격화
하반기 中 감산·美 고관세 수혜 기대···글로벌 시황 반등 주목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품 판매량 증가와 원재료 가격 하락, 자회사 실적 개선이 실적 회복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수요 위축, 수출 차질, 저가 수입재 유입 등으로 고전했던 상반기를 딛고 하반기에는 글로벌 철강 시황 반등과 함께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4일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5조9456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829억원)를 22.8%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실적 반등의 배경으로 ▲제품 판매량 회복 ▲원료가격 하락 ▲자회사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상반기 수요 둔화와 글로벌 시황 부진 속에서도 ‘수익 기반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하반기에는 구조적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구축해 탄소중립 전환과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복합프로세스가 본격 가동되면 탄소저감형 고급 강판 생산이 가능해지고 고부가 수요처 대응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열처리 설비를 개조해 3세대 자동차 강판 생산체제도 구축했다. 고강도·고성형성을 동시에 구현한 3세대 강판은 차세대 모빌리티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현재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와 적용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완성차 수요를 적극적으로 겨냥해 해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탄소저감 기술력, 복합공정 경쟁력 등을 앞세워 유럽·미국 등 고급 수요 시장을 공략해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 사업장. /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충남 당진 사업장. / 사진=현대제철

북미 진출도 본궤도에 올랐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6일 미국 루이지애나에 북미 제철소 설립을 위한 100% 자회사 ‘현대스틸 루이지애나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반조사를 진행 중이며, 8월 말까지 설비 계약 입찰도 추진한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최상건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투자 계획의 상당 부분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 확대를 위해 기존 영업망 보완과 함께 새로운 고객 기반 확대 전략도 병행한다. 회사 측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시장 내 가격 지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제조 원가 측면에서 단기 경쟁력을 갖출지는 미지수”라며 “남부 전기로 설비 증설에 따라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어 복합프로세스 기반 탄소중립 강판 기술과 영업망 확대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조선·자동차 등 수요 산업 전반의 회복세가 더디지만 하반기에는 중국의 감산 기조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철강 시황 반등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글로벌 전략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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