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하반기 수도권에 1만2000가구 공급···3기 신도시 중심 본청약 돌입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시세보다 최대 2억원 저렴한 공공분양 아파트가 올해 하반기 대거 공급된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전국에 공공분양 주택 약 1만6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물량은 약 1만2000가구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특히 수도권 외곽의 대규모 택지지구와 3기 신도시에서 본청약이 본격화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공공분양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민간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택지비와 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되기 때문에 같은 지역의 시세보다 평균 1억5000만원에서 2억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로 아파트 구입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부담이 덜한 공공분양은 실수요자에게 귀한 기회로 평가된다.
하반기 공급의 첫 시작은 3기 신도시다. 이달 남양주 왕숙지구에서 2177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1776가구는 일반 공공분양 물량이며 나머지 401가구는 신혼부부를 위한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다. 왕숙지구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서울 접근성과 개발 규모 면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
같은 달 남양주 진접2지구에서도 1175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920가구는 공공분양, 255가구는 신혼희망타운이다. 인근 구리 갈매역세권 지구에서도 신혼희망타운 1182가구가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갈매역은 경춘선과 연결돼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고 구리시 중심 생활권과도 가까워 입지 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유형의 공공주택도 공급된다. 화성 동탄2지구에서는 ‘6년 분양전환 공공임대’ 방식의 아파트 610가구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주택은 6년간 임대로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뉴홈 선택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고 실거주 경험 후 분양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8월에는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과천 주암지구에서 신혼희망타운 686가구가 분양된다. 주암지구는 서초구 우면동과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으며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같은 시기 의정부 우정지구에서는 공공분양 53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9월에는 지방 중소도시와 수도권 외곽에서 공급이 이어진다. 강원 원주무실지구에서는 공공분양 295가구가, 울산 태화강변지구에서는 277가구가 공급된다. 시흥 하중지구에서는 신혼희망타운 390가구가 청약을 받을 예정이며, 남양주 진접2지구에서는 추가로 405가구가 분양된다.
10월부터 연말까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4000가구가 추가로 시장에 나온다. 10월에는 대전 대동2지구 1130가구, 청주 지북지구 757가구, 김해 진례지구 387가구 등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물량이 풀린다. 11월에는 남양주 왕숙 B-17블록에서 499가구, 군포 대야미 A2블록에서 1003가구, 남양주 왕숙 A-14블록에서 393가구가 분양된다. 12월에는 김포 고촌2 A1블록 262가구와 과천 주암 C1블록 932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다만 모든 분양 일정은 건설공사 진행 상황이나 지역별 인허가 일정, 수요 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정확한 공급 시기와 청약 자격, 분양가 등 세부 내용은 LH 청약플러스 누리집(apply.lh.or.kr)에 게시되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LH는 예비 청약자를 위한 콜센터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공공분양은 가격 메리트와 함께 지역 다양성, 선택지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서울과 가까운 입지, 3기 신도시 본청약, 신혼부부와 무주택자 중심 공급 구조가 맞물리며 실수요자에게 실질적인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