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률 1위는 현대로템···코스닥은 SAMG엔터
ETF는 방산 ETF가 싹쓸이···지주사·우선주·방산·원전·조선↑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올해 상반기 증시가 마무리된 가운데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승률이 무려 2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15%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승률의 절반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에서는 방산 및 원전, 증권 업종이 주도했다. 여기에 상법 개정 기대에 지주사가 재평가되고 배당분리과세 추진 기대에 따른 우선주 급등도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ETF 시장에서는 방산 및 원전 ETF들이 수익률 최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기업 집단 중에서는 두산과 한화그룹 주가 상승률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 코스피는 현대로템과 두산株 약진···지주사 강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2399.49에서 올해 상반기말 3071.70으로 28.0%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률 1위는 현대로템이었다. 현대로템 주가는 지난해말 4만8750원이었으나 이날 19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303.08% 상승했다. 6개월만에 주가가 4배가 된 셈이다.
이어 두산2우B(296.59%), 두산에너빌리티(288.2%), 코오롱(264.87%), 두산우(256.67%), 한화(249.91%) 순이었다.
두산2우B, 코오롱, 두산우, 한화 등 지주사 및 지주사 우선주들의 주가가 유독 높게 상승한 이유는 상법 개정과 배당 분리과세, 우선주 소각 강제화 등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률 상위권 업종으로는 방산과 원전이 돋보였다. 방산기업으로는 현대로템을 비롯해 엠앤씨솔루션, SNT다이내믹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풍산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원전기업들 중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주가가 급등했다.
대기업 집단에서는 두산그룹과 한화그룹이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약진했다고 볼 수 있다. 한화그룹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3우B, 한화시스템 등이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 코스닥은 SAMG엔터·비트맥스 고공행진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말 678.19에서 올해 상반기 781.50로 마감하며 15.2% 상승했다. 나쁘지 않은 상승률이지만 급등한 코스피 대비해서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주가 상승률 1위 종목은 ‘티니핑’으로 유명한 SAMG엔터로 652.05%나 상승했다. 지난해말 1만2220원이었던 주가는 반년만에 단숨에 9만1900원이 됐다.
2위는 비트맥스로 1242원에서 6590원으로 430.6% 급등했다. 비트맥스는 2021년 '맥스트'라는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상장한 회사인데 지난 2월 김병진 플레이크 회장이 인수한 뒤 한국의 ‘스트래티지’를 표방하면서 전환사채(CB)를 찍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어서면서 국내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3위는 IT서비스 회사인 아이티센글로벌이 차지했다. 아이티센글로벌 주가는 상반기에만 370.92% 급등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센골드’ ‘금방금방’ 등 금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국내 유일 금 기반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선보이며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도 묶이고 있다.
젬백스(352.87%), 지엔씨에너지(333.66%), 마이크로컨텍솔(322.85%) 등도 올해 주가가 4배이상 오른 코스닥 종목들이다.
◇ ETF는 방산 ETF가 싹쓸이
올해 상반기 ETF 시장에서는 수익률 최상위권을 방산 ETF가 싹쓸이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는 주가가 162.99% 급등하며 ETF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수익률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 ETF로 같은 기간 162.54% 오르며 근소하게 2위를 차지했다.
3위 역시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 ETF로 상반기에 124.23% 상승했다. 상반기에 122.74% 상승하며 4위를 차지한 PLUS 한화그룹주 ETF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을 주력으로 편입하고 있기에 사실상 방산 ETF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 방산에 이어 원자력 관련 ETF들도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ETF는 117.08% 상승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도 99.08% 올랐다.
같은 맥락에서 전력 관련 ETF들도 올해 상반기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외 TIGER 200 중공업, SOL 조선TOP3플러스 등 조선 ETF와 KODEX 증권, TIGER 증권 등 증권업 ETF 역시 투자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겨줬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경 규모가 컸던 시기에 개인 순매수도 활발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도 해당 패턴이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 순매수가 활발해지면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팬데믹 시기처럼 펀더멘털 이상으로 오버슈팅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