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양책 기대감·달러 약세가 투자심리 부추긴 듯
증시 과열 신호, 美 관세 리스크도 여전 “업종 선별해야”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76% 오른 3000.46을 기록했다. 지수가 장중 3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1월 3일(장중 3010.77) 이후 처음이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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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최근 정부의 증시 부양책, 미국 관세 유예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일주일째 3000선을 돌파했다. 일각에선 증시 부양책의 구체화가 미흡하고 미국 관세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점을 들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증시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8.69p 하락한 3079.56으로 장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3021.84로 3년 6개월만에 3000을 돌파한 후 25일 장중 3129.09까지 상승했다.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소액 주주 권익을 신장하는 상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해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달러 약세가 이어져 한국 증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향후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정책이 실현되고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 증시 추가 상승의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 목표 지수를 3700으로 높이기도 했다.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 증시가 과열됐단 신호도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6개월 가량 기간 ‘투자위험종목’ 지정 건수가 작년 상반기(6건) 대비 증가한 1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투자경고종목도 113건에서 175건으로 늘었다.

시장감시위원회는 단기간 주가가 일정 수준 급등한 종목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 해당 종목이 이후 일정 기간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면 ‘투자경고종목’에 이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한다.

다만 현재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다, 투자받은 종목(기업·기관)의 경영실적 확대 등 기업가치 신장 성과가 나타나기 전에 투자금이 과하게 몰렸단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국 관세 정책의 리스크도 이어지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까지 엿새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한미 각료급 협의와 3차 실무 기술협의 현장에서 미국이 소고기 수입 규제 완화 등 더욱 확대된 분야별 요구안을 한국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 대변인이 내달 8일 시한을 둔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한국이 유예 대상에 남을지도 미지수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관점에서 관세 협상 시점이 다가온 점은 경계되는 요소”라며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을 선별하는 한편 기존 주도적인 업종의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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